깐짜나부리의 노을
문득 깐짜나부리의 노을이 생각났다.
지금도 내 노트북 배경화면으로 지정되어 있는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풍경이다.
3개월 동안 태국에서부터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를 거쳐 다시 태국에서 마무리를 지었던 그 여행의 마지막 도시는 깐짜나부리였다.
방콕에서 몇 시간 떨어지지 않은 작은 마을 -
누군가는 마약이 판치는 히피들이 오래 머무는 곳이라고 했던가 -
깐자나부리로 가는 대부분의 배낭여행자들은 졸리 프록(Jolly Frog) 숙소를 지나친다 했던가 -
아무것도 할 것 없는 작은 마을이 이상하게 마음에 들어서
원래 방콕에 가서 며칠 있다가 귀국할 생각이었는데,
그냥 깐짜나부리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공항으로 바로 가서 귀국을 했다.
그리고 그 할 것 없는 곳에서 늘 자전거로 동네를 한 바퀴를 돈 후 시간을 보냈던 아주 작은,
숨겨져 있던 작은 음식점에서의
해가 지는 시간의 풍경 -
이곳에 와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이 노을을 바라보고 있던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3개월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너무 딱 맞는 평온하고 평온하고 평온했던 그곳에서의 그 시간 -
시간은 흘러도 그 기억들은, 그 감정들은 여전하구나.
나를 평온하게 만들었던 그 풍경은 여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