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

그리움에 이유가 있나요

by 김작가입니다

한 달 사이 엄마 생각이 부쩍 났다. 왜일까 생각해 보니, 사람이 그리운 것에 이유가 있나 싶다.


엄마가 없는 두 번째 여름이 지나간다. 2년 2개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여름은 고작 두 번째이다.


어젯밤은 더위 때문에 잠을 설쳐서 그런지 꿈도 유독 많이 꿨다. 꿈에 엄마도 나왔다. 이따금씩 꿈에 나오는 엄마는 꿈에서도 여전히 아프다. 잠에서 깨면 다른 것들은 생각나지 않는데 엄마가 나온, 여전히 아픈 엄마가 나온 장면은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듯 남아있다.


얼마 전에는 식당에서 모르는 누군가를 보며 순간적으로 엄마를 떠올렸다. 그럴 땐 마치 한참을 찾던 사람을 만난 거 마냥 놀라움으로 다시 볼 때가 있다. 엄마가 거기에 있을 리가 없고 그 사람이 엄마일 리가 없는데 다시 쳐다보며 확인을 한다. 다시 보면 엄마랑 닮을 게 전혀 없는데 그리움이 눈을 덮어버리니 그냥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는 듯하다. 그렇게 엄마를 닮은 누군가를 볼 때면 바로 볼 자신은 없어 혼자서 힐끔거린다. 그러곤 엄마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다시 확인하고 인정한다.


최근에 인스타 친구가 된 지인이 엄마의 소천 소식을 알린 게시물에 좋아요 눌러 오랜만에 그 사진을 다시 보게 되었고, 지인의 연세 많으신 아버지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었고, 가족들은 한차례 여름휴가를 보내고 갔고, 꿈에는 엄마가 나왔다. 저녁에 치킨을 먹다가 그냥 엄마가 생각이 났고, 일요일 저녁에는 다용도실을 정리하다가 그냥 엄마 생각이 났다. 쌓여있는 빨래와 청소가 제때 되지 않는 욕실을 보며, 주방 어딘가에 적혀있던 엄마의 필체를 보며 엄마 생각이 났고, 냉동실에 엄마가 메모를 남겨놓은 무언가를 보며 난 이제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못 먹는다는 생각에 괜스레 서러움이 몰려오기도 했다.


그리움은,

익숙해지는 듯 늘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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