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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성

50대 아줌마의 영국 혼자 여행기

by 김영숙

나의 편견인지 아일랜드 GNP가 영국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블린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은

왠지 척박하고, 청빈하고, 절약하는 도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여행자들 의견도

더블린은 1~2일이면 다 둘러본다는 말들도 많았고..

그런 생각으로 둘러본 더블린 성은

견고하면서도 내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화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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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성의 미술품을 감상하면서 가장 마음이 쏠렸던 그림은

바로 이 그림이었다.

마치 내 속에 숨겨져 있던 더블린이란 도시에 대한 나의 편견을

그대로 나타내 준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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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반 시민들의 삶은 어떠했는지 몰라도

귀족들의 삶은 풍족하고 여유로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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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번쩍 황금빛으로 빛나는 성의 내부를 둘러보면서

'예나 지금이나 귀족들은 살기 좋았겠다' 비꼬는 마음이 드는 것은

아마도 내가 더블린의 감자 대기근의 이미지가

인상에 깊게 박혀서인지도 모르겠다.

어디나 귀족들이 사는 성에 걸린 그림은 화려하고

물론 다른 그림에 비해 장식이 적고 비교적 단순한 옷차림을 하고 있으나

윤기 나는 천에서 풍겨 나는 부의 느낌,

그리고 얼굴에는 균형 잡힌 영양 생활의 흔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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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생각으로 성을 나와 길을 걷는데

벽에 보이는 힙한 그레비티,

이게 바로 또 다른 더블린 이미지 아닐까?

1~2일 머무른 여행자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더블린의 또 다른 모습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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