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숙 Oct 11. 2023

트리니티 대학의 롱룸 도서관

50대 아줌마의 영국 혼자 여행기

드디어 오늘은 나의 숙소가 있는 트리니티 대학의 도서관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 특별한 대학의 기숙사에서 잤다는 것에 새로이 감회가 뭉클하다 ㅎ ㅎ ~~)

특히 해리포터 영화에 등장하여 해리포터 덕후들이 한번쯤 방문한다는 롱룸 도서관에 가보기 위해 전 날 미리 입장권을 예매하였다.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사전 예매를 하지 않으면 입장이 힘들 수도 있다고 해서)

숙소에서 살~살 10여분쯤 걸어가니 도서관 한편에 지구 모형이 보인다. 

포모도로인가?

 이탈리아 조각가의 작품으로 지구 안의 지구, 즉 환경오염으로 파괴되어 가는 지구를 형상화한 작품이란다. 

그랬거나 말았거나 아침 공기는 상쾌했고 바람까지 적당히 불어 마냥 기분이 좋은 아침이었다.

새 도서관이 지어져 있다는 설명을 본 것 같은데 회색 벽돌의 고풍스러운 건물이 올드 도서관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켈스의 서>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켈스의 서>는 트리니티 도서관에 옮겨지기 전까지 아일랜드 켈스 수도원에 소장되어 있던 복음서이다. 이 복음서는 9세기 초에 스코틀랜드 아이오나 지방의 수도승들이 복음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성서 필사본이라고 한다. 필사자 4명과 삽화가 3명이 직접 손으로 쓰고 색을 입히고 그린 책으로 트리티니 대학에서는 매일 한 장씩만 넘긴다고 하였다. 

얼마나 정교하고 깨끗하고 인쇄된 것처럼 말끔한지 예전에 해인사에서 보았던 팔만대장경이 떠올랐다. 정말 종교에 심취된 인간의 능력과 정성이 어디까지인지... 놀라울 뿐이다.

물론 우리가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것은 확대해 놓은 그림과 설명뿐이지만 실제로 본 복음서의 그림과 글씨는 인쇄된 것처럼 질서 정연하고 정교해서 볼수록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켈스의 서>에 이어 우리가 해리포터 영화에서 보았던 롱룸 도서관이 천장이 시선을 끌었다. 안타깝게도 도서관의 책들은 스캔 작업을 위해 전부 이동이 된 상태지만 긴 복도를 바라보며 충분히 영화의 장면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더블린 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