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 보니 이 특별한 대학의 기숙사에서 잤다는 것에 새로이 감회가 뭉클하다 ㅎ ㅎ ~~)
특히 해리포터 영화에 등장하여 해리포터 덕후들이 한번쯤 방문한다는 롱룸 도서관에 가보기 위해 전 날 미리 입장권을 예매하였다.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사전 예매를 하지 않으면 입장이 힘들 수도 있다고 해서)
숙소에서 살~살 10여분쯤 걸어가니 도서관 한편에 지구 모형이 보인다.
포모도로인가?
이탈리아 조각가의 작품으로 지구 안의 지구, 즉 환경오염으로 파괴되어 가는 지구를 형상화한 작품이란다.
그랬거나 말았거나 아침 공기는 상쾌했고 바람까지 적당히 불어 마냥 기분이 좋은 아침이었다.
새 도서관이 지어져 있다는 설명을 본 것 같은데 회색 벽돌의 고풍스러운 건물이 올드 도서관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켈스의 서>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켈스의 서>는 트리니티 도서관에 옮겨지기 전까지 아일랜드 켈스 수도원에 소장되어 있던 복음서이다. 이 복음서는 9세기 초에 스코틀랜드 아이오나 지방의 수도승들이 복음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성서 필사본이라고 한다. 필사자 4명과 삽화가 3명이 직접 손으로 쓰고 색을 입히고 그린 책으로 트리티니 대학에서는 매일 한 장씩만 넘긴다고 하였다.
얼마나 정교하고 깨끗하고 인쇄된 것처럼 말끔한지 예전에 해인사에서 보았던 팔만대장경이 떠올랐다. 정말 종교에 심취된 인간의 능력과 정성이 어디까지인지... 놀라울 뿐이다.
물론 우리가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것은 확대해 놓은 그림과 설명뿐이지만 실제로 본 복음서의 그림과 글씨는 인쇄된 것처럼 질서 정연하고 정교해서 볼수록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켈스의 서>에 이어 우리가 해리포터 영화에서 보았던 롱룸 도서관이 천장이 시선을 끌었다. 안타깝게도 도서관의 책들은 스캔 작업을 위해 전부 이동이 된 상태지만 긴 복도를 바라보며 충분히 영화의 장면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