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에 위로받지.
나무는 말이 없다.
의자 위에 앉아서,
조용한 하늘 단 둘이.
오늘도 가만히 나무 그늘 아래 있는 낮.
나는 나무와 함께 의자 앞 보이는 길의 과고 속으로 들어간다.
시간은 낮.
한적한 길.
어린 나무는 말이 없다.
어린 나무는 지켜보고 있다.
활기찬 웃음소리로 밑을 지나가는 아이들.
사랑을 나누는 신혼부부.
어린 아기와 아빠엄마.
나무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그렇게 1년, 2년,•••몇 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다.
나는 나무와 함께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진중한 태도로 이야기를 나누는 어른들.
지금은 혼자가 된 노인.
장성한 어른과 노부부.
많은 시간 동안 어린 나무는 시간을 먹고 자랐다.
지금은 큰 나무가 되었을 뿐이다.
나무는 과거도 지금도 말이 없다.
그저 시간을 품고 자라고 있을 뿐.
나도 시간을 먹으며 자라났다.
나무와 함께.
나무 그늘 아래서 담소를 나누던 어린아이는
성숙하지 못한 어른으로 성장했다.
'나무야. 너는 그 시간 동안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슨 눈물을 흘렸니?'
나무는 말이 없다.
그늘로 조용히 화답할 뿐이다.
나도 말이 없다.
그저 단 둘이 시간만 흘러 보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