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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Jan 04. 2022

[시사잡설]김종인 총괄위원장 사퇴시 대선은 끝났습니다.

22.1.4. 12시25분 기준으로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단독기사는 나왔으나 아직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선대위 배제가 오피셜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윤석열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배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그렇게 되는 순간 제20대 대선은 결정날 것입니다.



1. 현재의 윤석열 후보는 홀로 고립된 채 유방과 한신과 싸우는 항우입니다.


"갑자기 왠 초한지냐?"

이런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초한지를 비유한 것은 지금 윤석열 후보의 상황이 말기의 항우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초한지 말기 천하는 사실상 3개의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유방, 항우, 한신입니다.

만약 한신이 괴통의 말을 들었다면 우리가 아는 삼국지가 400년 먼저 펼쳐졌을 것입니다.


한신은 유방에게 마냥 고분고분하고 충성스러운 신하는 아니었습니다.

유방이 한밤중에 갑자기 들이쳐 한신의 군권을 빼았은 적도 있고, 가왕이지만 한신이 먼저 왕으로 인정해달라고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방은 주위의 의견을 받아들여 한신을 품고 포용함으로써 결국 2:1을 만들어 항우를 멸망시킵니다.


무엇보다 항우의 멸망은 진나라 멸망 이후 어떤 세상을 열어갈지에 대한 비전제시의 부재에 기인한 것이 큽니다.

"진나라 복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천하를 항우, 당신이 차지해야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항우는  질문에 끝내 답을 못한 것입니다.


반면에 유방은 진왕을 용서해주고 약법 3 공약, 유학자 등용 등을 통해 진나라의 엄격한 법치주의를 폐지하겠다는 을 명확히 했습니다.


현재 소위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은 2030 지지를 전혀 받고 있지 못하며, 그렇다고 선 굵은 큰 정책의제를 던지고 있지도 못합니다.

그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 이준석 당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후보는 아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할 것입니다.


달콤한 인생이란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김영철 배우가 분한 조직 보스들끼리의 식사자리에서 이병헌 얘기를 할 때인데,

"조직이란 뭡니까? 오야가 누군가에게 실수했다고 하면 실수한 사람이 없어도 실수한 사람은 나와야 하는거죠."


저는 저 말에 동의하고 싶지 않지만(너무나 씁쓸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대사는 조직의 본질을 정말 잘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은 검사동일체 원칙 등 우리나라에서 자타 공인하는 대표적인 '조직'입니다.

윤석열 후보는 그 검찰에서 정점에 올랐던 사람입니다.

조직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더가 말하기 전까지는 직언도 가능하고 철회를 조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리더가 말한 이상은 그것이 실행되어야 합니다.

만약 리더가 말을 했음에도 실행되지 않는 순간, 더 이상 그 리더는 리더가 아닙니다.


리더의 말은 곧 결정입니다.

누군가 리더 대신 결정하고 그것이 실행된다면, 그 조직에서 더 이상 그 리더가 설 자리가 없습니다.


김종인 총괄위원장을 품는다면, 그것은 남은 선거기간 동안 "연기를 하겠다"는 말이 됩니다.

더 이상 리더가 아니게 됩니다.

그렇게 한다고 이긴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설령 질지언정 리더로서 져야 한다.

또 아마도 캠프에서는 반드시 진다고도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그러므로 윤후보는 김총괄선대위원장을 내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3. 보론 - 유비와 제갈양도 있지 않은가?


유비와 제갈양이라는 아주 이상적인 군신관계가 있습니다.

전권을 위임하다 못해 임종시에 군주 자리까지 차지하라고 한 유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비가 허수아비라거나 제갈양이 유비를 조종한다고 생각한 사람은 동시대에도, 후세에도 누구도 없습니다.


그것은 둘 사이의 신뢰관계가 형성될 시간이 충분했으며,

그 신뢰관계의 형성이 당대 사람들과 후대 사람들 모두 납득할만했기 때문입니다.


그 점이 윤후보와 김총괄선대위원장 또는 이준석 당대표와의 사이에는 없습니다.



이번 대선은 어떻게 결론나든 우리나라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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