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내용을 담은 음성파일이 나오는 등의 블랙스완급의 사태가 없는 한, 곧 다가올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비해 중도층 공략에 더 적극적이고 절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일전에 쓴 글과 함께 읽어주시면 이해가 더 쉬우실 것입니다.
(https://brunch.co.kr/@sugo30/121)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1주간 조사에 따라 5.8%(2.21 KSOI조사)~12%(2.25 한국갤럽 조사)를 왔다갔다 했습니다.
이 중 중간값이자 최신인 2.27 엠브레인리퍼블릭에서 나온 9.0%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얻을 지지율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최근 몇 년간 안철수 후보는 일관되게 보수적인 색채를 보여주었으므로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80%는 보수, 20%는 진보로 구분하면 무난할 것입니다.
즉,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 9% 중 7.2%는 보수지지 의향, 1.8%는 진보지지 의향이 있으나 현재 윤석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또한 윤석열 후보 지지층 중 작게나마 일부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지지하고 있는 약한 지지층일 수 있습니다.
가정 1)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가 된 경우
이 때는 7.2%의 보수성향 지지층은 물론 1.8%의 진보지지 성향의 유권자 상당수가 윤석열 후보 지지로 갔을 것입니다.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안철수 후보가 주장하는 바를 일부 받아들이며 국정을 운영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9% 중 2% 정도 기권하고 1.5% 정도 이재명 후보 지지로 옮겨가더라도 5.5%는 윤석열 후보 지지로 옮겨갈 것입니다.
현재와 같은 박빙 국면에서 5.5%의 지지가 옮겨온다는 것은 대세를 결정짓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가정 2) 현재와 같이 단일화가 결렬될 경우
이제 9%의 안철수 지지자는 네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1) 정치적 의사 표출을 위해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
2)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
3)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
4) 기권
우선 당연히 단일화가 결렬되면 1)을 선택하는 안철수 지지자가 가장 많을 것입니다. 4)를 선택하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구요.
문제는 2)와 3)입니다.
안철수 후보 지지자 중 이번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안철수 후보에게 있다고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보수성향으로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데다 단일화까지 결렬되고 책임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볼 때 2) 윤석열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낮을 것입니다.
9%중 많아야 1~2%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윤석열 후보나 국힘에 대한 반감이 큰 분들과 안철수 후보 지지자 중 애초에 진보성향이었던 분들은 이재명 후보 지지로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분들의 숫자가 안철수 후보 지지층 중 최소 20%~40%는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면 1.8%~3.6%가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재명 후보는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일부 분산으로 0.8~1.6%의 지지를 추가적으로 얻게 될 수 있는데 현재같이 박빙인 상황에서 0.8~1.6%의 추가적인 지지는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윤석열 후보는 1~2%의 지지층이 옮겨오더라도 기존 지지층 중 일부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에 실망하여 투표를 포기하거나 안철수 후보 지지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그 수가 0.5%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도 이재명 후보쪽에서 양 후보 단일화 실패로 안철수 후보로 옮겨가거나 기권할 표가 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단 0.5%라도 박빙 구도에서는 윤석열 후보에게 엄청난 손해가 됩니다.
이재명 후보는 다당제 도입을 위한 제도적 개선을 유세현장, 토론회에서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의 발언에 따라 의총도 개최했습니다.
물론 이는 단순한 쇼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권을 잡기 전인데 쇼라도 하는 사람과 쇼조차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쇼라도 한 사람은 국민의 눈이 있기 때문에 집권 후에 하다못해 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지만, 쇼조차 하지 않은 사람은 한 것이 없으니 당연히 집권후에 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도층과 2030에 대해서 많은 전문가들은 본인들의 이익에 투표하는 이익투표, 전략투표 성향을 보일 것이라 말합니다.
저도 여기에 동의하며 이견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중도층, 2030이 보기에 조금 더 절박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누구냐?를 본다면 이재명 후보가 근소하게나마 유리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죠.
상대적으로 경륜있고 중도적 입장으로 평가받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부분도 그렇습니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거듭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그를 내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년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것은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유지 여론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이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보다도 월등히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주위 사람 10명중 6명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하는 상황이므로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는 말하기 편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샤이이재명은 있어도 샤이윤석열은 가정하기 어렵습니다.
이 수가 0.1%일지, 1%일지, 3%일지는 모르겠으나 박빙구도에서 샤이이재명이 존재하는 것도 이재명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미세하게나마 점치게 하는 요소가 됩니다.
이상과 같은 근거로 저는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근소하게 이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양 후보의 차이는 1%, 많아야 3% 날 것입니다.
이는 윤석열 후보가 이기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두 후보의 육성이 담긴 충격적인 내용의 녹음파일이라도 공개되지 않는 한 이렇게 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