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 고민은 ‘회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고 싶어하는 사람이란 과연 존재하는가?’, ‘내가 그런 사람을 흉내라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밑에서는 똑똑한 신입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장기적으로는 AI까지 도입되는데 어떻게 해야 먹고 살 수있을까?’ 이런 것들입니다.
고전적이면서 당연한 정답인 ‘실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 실력이란 것이 생각보다 정의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의하기 어렵다고 해서 실력있는 사람이 없느냐 하면 그건 전혀 아닙니다.
똑같은 사람으로 구성된 부서를 누구에게 맡기느냐에 따라 신기하게도 실적이 천지차이가 나고 퍼포먼스가 달라지는 경험을 다들 한 번쯤 해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력’은 누가 측정하는 것일까요?
직근 상사?
인사팀?
동료?
모두 아닙니다.
공공과 사기업을 막론하고 궁극적인 인사평가는 사장이 합니다.
따라서 ‘실력’이란 것도 사장이 인정하는 실력이어야 진짜 실력입니다.
그러면 사장은 직원의 실력을 유형별로 어떻게 나누고 있을까요?
1. 시킨 일을 처리하는 사람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뜻밖에도 시킨 일도 제대로 처리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일단 시킨일만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히 처리해도 평균은 갑니다.
2. 비용, 시간을 절약해주는 사람
1명의 직원이 1.5명분의 업무량을 해내준다면 그만큼 사장은 직원을 덜 고용해도 됩니다.
하다못해 부서원을 잘 관리해서 퇴사율을 낮추고 연봉협상 요청만 줄여도 그 또한 사장 입장에서는 비용절감이 됩니다.
3. 돈을 벌어다주는 사람
새로운 거래처를 개발해오거나 전임자보다 실적이 더 높은 사람이 얼마나 예쁘겠습니까?
비용과 시간의 절약이란 것도 일단은 돈을 벌어야 가능한 얘기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4.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주는 사람
업계와 회사 전체를 큰 틀에서 바라보며 사장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말합니다.
기존의 캐시카우 외에 새롭게 먹거리가 될 분야를 발굴하는 사람은 누구도 대체하기 어려운 사람일 것입니다.
5. 고민을 이해해주고 해결해주는 사람
사장도 사람이고 말못할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 고민을 내가 굳이 입밖에 내기 전에 알아서 스무스하게 처리해주고 때로는 지저분한 일까지 내 대신 처리해주는 사람은 보물같은 사람일 것입니다.
눈치빠른 분은 감 잡으셨겠지만 1~5 순으로 사장이 생각하는 중요도, 대체가능성이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1은 언제든 대체 가능한 사람이고,
2와 3도 대체하기 다소 불편하기는 하나 헤드헌팅 등 채용에 비용과 시간을 들이면 대체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4와 5는 대체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우선 4는 스카웃 하려고 해도 기존 기업에서도 같은 평가를 내리고 있을 것이므로 놓아줄리가 없습니다.
글로벌 기업이 대기업을, 대기업이 중견기업의 인재를 쇼미더머니 등을 통해 겨우 데려오면 모를까 비슷한 규모의 기업 사이에서는 4와 같은 유형의 인재는 쉽게 데려오기 어렵습니다.
5는 그 가치를 나만이 알고 있으므로 다른 곳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이 사람은 조직 내에서 한, 두 명 찾으면 다행인 인재이기 때문에 사실상 대체가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5 정도 간 인재라면 2~4를 다소나마 겸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장인으로 잘릴 걱정 없고 회사에 대해서 꼭 갑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을의 위치에서 서러움을 안 당하고 싶으면 4나 5 정도를 가야 하는데… 문제는 그 방법은 저도 지금 딱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 가치는 내가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고 직장인이라 할지라도 본질적으로는 프리랜서, 자영업자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도 직딩라이프를 쓰고 있지만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최선의 정답을 모두 함께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도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다 잘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