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은 사람을 돈이 많다고 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돈이 많은 사람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돈이 많은 것과 훌륭한 것 사이에 아무런 논리적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학력이 좋은 사람은 학력이 좋다라고 하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곧잘 학력이 좋은 사람을 엘리트라고 말하며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엘리트란 “사회의 각 분야에서 그 분야의 동향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갖고 또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영향력을 갖는 비교적 소수의 사람”을 말합니다.
이 같은 사전적 정의만 보아도 단순한 고학력자가 엘리트가 될 수 없음에도 우리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이 말하는 엘리트란 도대체 무엇이냐?”고 궁금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엘리트란 “설계가 가능한 사람”입니다.
기존의 판 자체를 뒤집어 엎고 재설계하고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는 등 기존의 체제, 시스템을 순응하며 단순히 개선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을 수 있는 사람 말입니다.
엘리트라면 세상이 흘러가는 큰 판을 읽어내고 그 흐름을 만들어내는 결정적 요소를 만들어내거나 바꿀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뛰어난 머리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사람이나 사물,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과 사색 그리고 자기머리로 생각하는게 필수불가결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우리나라의 입시제도, 사회분위기 하에서는 고학력자일수록 제가 말한 의미의 엘리트는 나오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회경제적인 보상체계와 징벌체계가 모두 자기 생각을 감추고 남의 생각을 잘 읽어내고 분위기를 맞춰서 빨리 쫓아가는 것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고학력자는 이것이 가장 잘 되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사회생활을 하시다 보면 가끔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으실겁니다.
‘저 사람은 학력이 어디 가서 빠질 것 없는 사람인데 막상 얘기를 해보면 왜 건질 것이 없을까?, 막상 일하는 것이 별로일까?’
‘저 사람은 내세울 학력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어떻게 저렇게 똑똑할까?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 글이 위와 같은 의문에 어쩌면 해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고백건데 이 글의 주제, 핵심 아이디어는 제 지인의 것입니다.
맨 처음 문단은 박충구 교수님이 쓰신 글의 인용이구요
(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97)
저는 일개 필부이고 엘리트도 뭐도 아니지만, 필부 또한 엘리트처럼 사고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와 사회의 도도한 흐름에 원인도 모르고 대비도 못한채 휩쓸려 다니고 스스로의 운명을 한탄만하다 삶을 끝내야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