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뒷담화를 "어떤 이유로건 당사자 앞에서는 할 수 없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사자에게 한 말을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한다면 그것 뒷담화가 될 수 없습니다.
중상모략, 비방, 무조건적인 바난... 흔히들 '뒷담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일 것입니다.
경험적으로 볼 때 뒷담화의 상당수는 이 쪽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모든 뒷담화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뒷담화'도 있습니다.
바로 진짜로 내가 잘못 생각한 일, 잘못 행동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 차마 그 사실을 나에게 말할 수 없어서 나오는 뒷담화인 경우에는 한 번 새겨들어볼만 합니다.
뒷담화라는 것은 100%는 아닐지언정, 뒷담화 대상에 대해 본인이 생각하는 본심이 녹아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본심을 표현하는 수위조절이 문제일 뿐이지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사람들이 겉으로 해주는 좋은 말과 달리, 뒷담화에는 나에 대한 사람들의 진짜 평가를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는 점입니다.
배가 나왔다던가, 키가 작다거나, 얼굴이 못생겼다(?)는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인신공격성 뒷담화가 아닌 대부분의 뒷담화는 은연중에 그 사람에 대한 본심에서 우러나온 평가를 담고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ㅇ "그 사람이 친한 사람이 있겠어?", "자기가 똑똑한 줄 알아", "자기 잘난 맛에 산다."
- 이런 말을 듣는 경우, 진짜로 유능해서 시기질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ㅇ "자꾸 친한 척 한다", "낄끼빠빠가 안 된다", "부담스럽다"
- 혼자 거리감을 착각하고 있을 확률이 높고 뒷담화 대상이 상사라면 아차하는 순간 직장내 갑질이나 성희롱으로 신고당할 수 있습니다.
ㅇ "저 사람이 누구누구와 친하다더라", "저 사람 어디 출신이라며?", "윗사람 방에 자주 들어간다더라"
- 실력, 실적에 비해 과도한 직책을 갖고 있다고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내 주변의 공기를 없앨 수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정말로 그런 능력이 있다고 해도 제일 먼저 본인이 산소결핍으로 죽을 것입니다.
직장생활도 결국 사람간의 부대낌인 이상 타인에 대해 관심이 없을 수 없고, 또 다른 사람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하는 것과 뒷담화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경계가 모호한 부분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잦거나 선을 넘은 것이 아니라면 직장생활에서 뒷담화는 그냥 있는 것이니 받아들이는 자세가 첫번째로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괜히 누구의 입에도 오르내리지 않겠다고 내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살면 스트레스와 화병으로 제 명에 살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그렇게 한 들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뒷담화를 두 가지로 구분해서 의연하게 대처하며 나의 발전기회로 삼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납득되지 않는 이유로 나를 단순히 비난하는 뒷담화라면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
나의 실수나 바르지 못한 행동을 차마 내 앞에서 지적하지 못하는 '유익한 뒷담화'라면 그것을 듣고 감사히 고치면 됩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제 뒷담화를 들었을 때 당연히 기분이 언짢았으나 크게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에 대한 명백한 중상모략, 비방이 있었을 때는 단호히 대처했습니다.
제가 하지도 않은 말, 있지도 않았던 일을 마치 있었던 일인양 해서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임원에게 얘기했던 때에는 해당 임원에게 적극적으로 해명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뒷담화는 누군가를 정말로 해코지하려는 의도보다 대화의 안줏거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것에 하나하나 다 반응하면 오히려 그 사람들의 호기심과 재미만 충족시켜줘서 더 많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될 뿐입니다.
묵과할 수 없는 뒷담화에는 단호히 대처하되 잘 알지도 못하는 소리는 무시하면 그만이고 개중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뒷담화가 있다면 그 부분은 개선의 기회로 삼으면 될 뿐입니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뒷담화를 당할 수 있겠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