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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Sep 30. 2022

[시사잡설]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 후 푸틴의 운명

지난번 글의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의 우크라이나 승리 예측에 이어서 이번에는 푸틴의 앞으로의 운명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지난 글은 아래에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이나 이번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 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brunch.co.kr/@sugo30/192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푸틴에게 밝은 미래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전개양상에 따라서 러시아나 세계에는 좋은 미래가 있을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1.  푸틴에게는 플랜C만이 남아있다.


푸틴의 플랜A가 무엇이었는가는 이제 전세계인이 다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침략을 승리로 이끌어 우크라이나를 병합하고 전세계에 과거의 소련제국 부활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실패로 끝났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플랜B는 무엇이었을까요?

키이우 전격전이 실패한 후 러시아군은 기존에 확보한 크림반도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의 남부해안가와 동부를 확고히 장악하고 분리독립 투표를 실시해 러시아 영토로 편입한 후 정전협정을 맺어 국경선을 확정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플랜B는 우여곡절 끝에 어찌어찌 목표치에 살짝 미치지는 못해도 달성되는 듯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의 9월 대반격작전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죠.

우크라이나는 남부를 공격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해놓고 동부를 치는 성동격서 전략을 훌륭히 달성하여 우크라이나가 방어전만이 아닌 공격전, 전격전을 수행할 능력이 있으며 앞으로도 지원만 된다면 실지를 회복할 저력이 있음을 전세계에 입증했습니다.


실제로 9월 동부에서의 대반격 작전 성공 이후 EU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에 가해지던 은근한 외교적 압박 - 추운 겨울이 오는데 러시아 가스 없이는 곤란하고 경제도 어려우니 그만 적당히 마무리 하는게 어떠냐? - 란 기사는 더 이상 보도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은 추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103792?sid=104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282532?sid=104


6월, 7월만 해도 이같은 기사가 나왔지만 9월 대반격 성공 이후는 미국의 신무기 지원이 있을거란 기사가 나오고 전쟁에 소극적 입장은 오히려 들어가고 지속할 수 있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17/0000856339?sid=104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416784?sid=104


유럽이 러시아의 가스공급 위협에 대응하고 미국이 마음먹고 우크라이나를 지속지원하는 한, 우크라이나는 언제든지 동부, 남부 전선에서 다시금 대규모 공세를 가해 영토를 탈환할 수 있습니다.

결국 푸틴에게는 플랜B도 시간문제일 뿐 이미 무너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푸틴이 선택가능한 것은 "최소한 본인의 권좌를 안정적으로 지키는 플랜C"입니다.

그나마 플랜C까지는 아직 푸틴이 선택을 하는 것이지만, 어영부영하다 시기를 놓치면 플랜C가 아닌 본인의 정치적 생명 또는 신체적 생명의 종말까지도 맞을 수 있습니다.



2. 플랜C 성공의 전제조건 - 전쟁을 승리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 전과 + 희생양 -


플랜C의 핵심은 실제로는 우크라이나 침략전이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할지라도,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마치 승리한 것처럼, 최소한 패배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야 푸틴의 자존심과 지위가 예전같지 않다고는 하나 적어도 푸틴이 권좌 자체에서 끌어내려지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글을 쓰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았지만 플랜C의 성공가능성,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앞선 글에서도 말씀드린 것같이 인류는 문명사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보통은 주먹이 법보다 가깝고 칼이 펜을 이기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대의명분이 현실정치논리를 앞서거나 주도하기도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이미 영국은 소련과의 대립을 어느 정도 예견하였고 실제로 종전 후 동서로 양분된 독일을 경계선으로 대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국가적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자행된 유태인 학살을 마주한 영미는 차마 나치독일과 손을 잡고 소련과 대치하는 선택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만약 세 가지 일만 없었더라도 푸틴은 어찌어찌 플랜C를 성사시킬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속속 드러나고 있는 점령지에서의 민간인, 우크라이나 군인에 대한 학살, 고문, 성범죄 등 비인도적 전쟁범죄 행위가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러시아 병사들의 불만과 사기저하, 전쟁범죄 고백이 우크라이나 군의 통신감청을 통해 세계에 속속 알려지고 있는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30만 동원령으로 인한 러시아 내부불만과 젊은이들의 해외탈출,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가족과 친척, 이웃들입니다.


첫번째 요소인 비인도적 전쟁범죄는 침략된 영토를 되찾아야 한다는 국제정치학적인 대의명분에 더해 인도적인 대의명분까지 제공해줌으로써 이제 우크라이나가 끝까지 전쟁을 하겠다는 목표를 적어도 어느 국가도 공식석상에서 반대하거나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좀 과장된 비유로 미국내전, 남북전쟁 당시에 앤티텀 전투 승리 후 링컨이 노예해방선언을 발표하여 남부의 승리가능성에 회의적 시선을 주는 것과 동시에 대외적인 명분을 확고히 세운 것에 비견될 수 있습니다.


둘째와 셋째 요소는 러시아 내부에서 전쟁지속과 희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흐름을 가속화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믿고 싶은 것을 믿습니다.

플랜C의 핵심은 한 마디로 '정신승리'인데, 사실상 패한 전쟁을 최소한의 명분과 전과로 승리했다고 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이게 정신승리인 줄 알면서도 받아줄 태도가 되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둘째와 셋째 요소는 이 가능성을 날려버렸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제 푸틴의 권력약화는 불가피하며 최악의 경우 권자를 내놓는 것까지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출근시간이 다 되어 권력약화 내지는 권력상실 가능성은 다음 글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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