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직장인에게 곧 닥쳐올 절체절명의 지상과제는 “살아남기”가 될 것 같습니다.
뉴스에 관심 없는 분도 한 번쯤 얘기를 들어보셨을 미국발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 심상치 않은 환율, 지속적인 무역수지 악화, 강원도가 쏘아올린 채권시장 경색, 흥국생명의 외화채 콜옵션 포기 등등
이 모든 것들이 현실화되는 날, 기업은 흑자도산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고정비용, 지출비용의 감축에 사활을 걸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구조조정은 인력조정, 즉 정리해고를 수반하게 마련입니다.
정리해고에서 살아남는 법은 누구도 모릅니다.
회사마다 상황이 다를 것이고 인간의 결정은 의외로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을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살아남을 확률을 높이는 것은 고민해볼만 합니다.
모든 기업은 돈이 돌아야 합니다.
흑자도산이라는 말이 나타내주듯이, 장부상 자산이 +이더라도, 당장 수중의 현금이 없어 거래처 대금을 주지 못하고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하면 도산하는 것입니다.
지금 회사에 현금흐름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데 기여하는 직원은 불황일수록 절대로 자를 수 없습니다.
여기서 현금흐름을 창출한다는 것이 비단 영업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기업들은 거래은행이 모두 신규대출 또는 대출만기 연장을 거부하는데, 우리 회사만 신규 또는 만기연장을 해준다면 그게 곧 현금흐름 창출입니다.(이자는 논외로 하고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단 돈이 들어오는거니까요)
또 나가는 돈을 줄이는데 기여하거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일종의 현금흐름 창출입니다.
원래 100만원 비용이 나가던 것을 내가 50만원만 나가게 할 수 있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없던 돈 50만원이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꼭 영업직, 영업사원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내가 회사 현금흐름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면 구조조정 리스트에서 내 이름이 지워질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구조조정을 해서 사람을 줄인다고 업무가 줄어들까요?
그런 이상적인 회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업무량이 유지만 되어도 다행일 것입니다.
이 때 딱 1인분의 업무처리 능력을 가진 직원과 1.5인분, 심지어는 2인분의 업무처리 능력을 가진 직원이 있다면 구조조정 리스트에 누구를 올리겠습니까?
두 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참고로 이렇게 말하면, “과로사해서 죽으란 말이냐?”, “워라밸을 포기하란 말이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위기가 닥쳐오면 부득이하게 일시적으로 워라밸을 포기하고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고,
업무처리 능력은 단위시간당 계산하는 것이 진짜라고 생각합니다.
즉, 제대로 된 회사라면 8시간 내에 1.5인분을 해내는 직원을 우대하지, 12시간 일하고 1.5인분 업무량을 하는 직원은 보통직원으로 평가할 것이란 말입니다.
물론 현실은 8시간에 1.5인분 업무하는 직원에게 12시간동안 2인분 이상의 일을 시킬 가능성이 높겠지만….
어쨌건 살아남을 확률은 1시간 1.5인분하는 직원>>>>>>>1시간 1인분하는 직원>>>>>>>>>>(안드로메다)>>>>>> 1시간 1인분 이하인 직원일 것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173548?sid=104
얼마전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대량 해고를 단행했다가, 정작 본인이 원하는 기능개발을 위한 인력까지도 해고에 포함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해당 인원들에게 다시 돌아와달라고 했다는 기사입니다.
이처럼 회사에서 생각하는 미래 먹거리, 차세대 핵심사업에 깊게 관여하면 할수록, 해당 직원이 구조조정 리스트에 올라갈 가능성은 낮고, 설령 올라갔더라도 기사처럼 다시 돌아갈 수 있거나 다른 기업의 오퍼를 받을 확률도 높아질 것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언론을 통해 접하시는 바와 같이 내년 경제는 국내, 세계 할 것 없이 침체가 사실상 예정되어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IMF,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잊고 살았던 구조조정이란 단어를 더 자주 접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두 번의 위기가 입증한 것처럼, 일단 위기를 넘겨서 살아남기만 하면 그 다음은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여러가지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의, 타의를 불문하고 시장의 경쟁자가 이미 줄어버렸고 수요는 다시금 조금씩 회복해나갔기 때문입니다.
모두 이 위기를 무사히 잘 넘기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