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예배 끝나고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최근 수능 얘기가 많은데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에게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말씀드렸는데 목사님께서 흔쾌히 좋다고 해주셔서 다음주 주일에 청소년부에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문과에서는 변호사, 이과에서는 의사라고 하면 공부를 잘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 브런치를 처음부터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공부를 잘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고3때 반에서 41등, 수능 백분위 59%였으니 빈말로도 공부를 잘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수능 백분위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과학고나 외국어고를 나와서 내신이 나빴던 것도 아닙니다.
물론 저는 변호사 내에서 주류 또는 누구나 선망하는 커리어를 보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출발점(?)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를 보았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능을 본 고3들 중 모든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정도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우리 아이들 마음속에는 '수능을 못 보면, 좋은 대학을 못 가면 어떻게 되는거지?'하는 불안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능성적이 매우 우수한 일부 수험생을 제외한 대다수는 다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저런 생각을 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제 얘기가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밈이 된 광고식으로 말하자면 "야, 너두 할 수 있어"란 것이죠.
아래는 제가 교회에서 할 이야기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ㅇ 수능을 망쳤다고 인생이 끝나는가? 잘 될 수 없는가? 그렇지 않다. 내가 그 한 예시이다.
ㅇ 여러분은 나보다 잘 될 수 있고 나는 그러기를 바란다. 내 얘기가 그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ㅇ 내가 발전한 원동력을 하나만 꼽으라면 끊임없이 판을 바꾸는 것을 고민하고 실제로 시도했다는 점이다.
ㅇ 판을 바꾸는 큰 결정이 어려운 이유는 기회비용, 매몰비용 때문인데 여러분은 잘 판단했으면 좋겠다.
ㅇ 역설적으로 멀리 돌아가는 길이 때로는 가장 빠른 길이 될 수도 있다.
ㅇ 나는 애매하게 잘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귀중한 예배시간을 할애받는 것인만큼 잘 준비해서 헛된 시간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