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오직 사람들의 인식변화와 행동변화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습니다.
전자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가 양심냉장고이고, 후자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가 CCTV 설치입니다.
95년생만 되어도 알기 어려울 8090 대한민국은 마계소굴 같은 면이 있었습니다.
반농담으로 인터넷에서 밈으로 '약한 자는 살아남을 수 없던 시대', '강한 자만이 살아남던 시대'라고 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금도 무단횡단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8090시절의 그것은 소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 유튜브에서 당시 영상을 하나 가져와봤습니다.
어떻습니까?
잠깐 보는데도 어질어질하지 않습니까? ㅎㅎ
이런 우리나라의 교통질서 준수에 큰 영향과 파장을 끼친 예능이 나옵니다.
세대에 따라서는 생소할수도 있는 이름인 '양심냉장고'입니다.
전설의 1화 잠시 한 번 보시죠.
정말 각본없는 드라마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시 양심냉장고 1화의 반향은 엄청났습니다.
대한민국 교통문화에 대한 시민의식의 향상이 양심냉장고 덕분이라면 비약이겠지만, 적어도 확실한 촉매제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범죄예방목적의 공공 CCTV 운영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공공 CCTV는 2002년 강남구청에서 방범목적으로 5대를 설치한 것이 시초라 합니다. 그리고 같은 자료에 따르면 도입 15년만인 2017년 우리나라 공공 CCTV 설치대수는 31,659대가 됩니다.
이렇게 도입된 공공 CCTV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까요?
국가통계 코시스에 따르면 2002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전체 형사범죄 건수는 1,674건인데 반해 2017년은 1,867건으로 오히려 늘어 일견 의미없어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살인과 강도같은 강력범죄로 눈을 옮겨보면 다른 결과가 감지됩니다.
2002년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살인, 강도 건수는 14.6건이었으나, 2017년에는 3.6건으로 급감하였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CCTV 덕분이라는 것은 비약이겠지만 CCTV가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정하기도 어렵지 않을까요?
세상을 바꾸는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방법은 누가 뭐래도 인식 자체를 바꾸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어렵다면 행동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전자를 시도한 예로는 양심냉장고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독일기자 귄터 발라프가 독일에 외국인노동자로 많이 와 있는 터키인으로 분장하여 그들 사회에 직접 들어가 체험한 사례가 있으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45889)
옛날 프리드리히 대제가 감자를 먹기 싫어하는 국민들에게 귀족만 감자를 먹을 수 있다고 선포하여 역으로 사람들이 감자를 구해먹게 했다는 일화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에 시급히 바꿔야할 문제에 이 해결책들을 대입할수는 없는 걸까요?
과연 '알면서도 안'하는 것인지, 아니면 '몰라서 못'하는 것인지...
확실한 것은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인구구조, 기후환경 변화 등등...
지나고 나면 오늘을 되돌아보며 후회해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