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재와 사치재의 반대개념인 필수재는 익숙합니다.
비단 경제학에서만 쓰이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폭넓게 이용되고 언론에서도 많이 나오니 친숙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사치재는 개념정의가 잘 되어서 무엇을 지칭하는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으나, 필수재의 경우는 너무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느낌이 듭니다.
극단적으로는 '사치재 외에는 다 필수재로 분류해도 이상없는것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물론 소득탄력성으로 소득이 증가한만큼 소비가 증가하면 '정상재', 소득이 증가했으나 소비가 감소하면 '열등재'등 더 세분화된 계산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나 너무 추상적인 느낌도 듭니다.
저는 일상생활의 지출관리에 도움이 되는 직관적인 기준은 절박재, 생존재, 가치재, 사치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치재에 대한 지출은 최소화하고 가치재는 적정히 소비하며 모은 돈으로 절박재에 돈을 써야할 때를 대비하는 것이 안정적인 지출관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면 사치재 외에 제가 독자적으로 정의한 절박재, 생존재, 가치재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말 그대로 너무나 절박한 상황에서 돈의 지출은 얼마가 되었건 무조건 써야 하는 상태에서의 구매재를 말합니다.
내 부모, 내 자식이 생사의 기로에 놓였는데 치료비를 아까워할 사람이 있습니까?
입원병실을 6인실로 해달라고는 할 수 있을지언정, 수술비를 깍아달라거나 수술을 안 하겠다고 버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부모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달려가는데 KTX나 비행기는 비싸다고 완행열차를 타는 자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일반석을 타고 갈수는 있겠으나 가장 빠른 교통수단에 들어가는 최소비용을 아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절박재입니다.
말 그대로 생존에 필수적인 것을 말합니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사람은 죽습니다.
심지어 집이 없으면 노숙을 하면 되지만, 노숙을 하더라도 물은 마셔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물도 얻어마시면 되지 않느냐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직장인들로 치면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도시락 정도가 와 닿는 생존재일 것입니다.
가치재는 내가 '나'임을 나타내주는 것들에 대한 소비를 말합니다.
언뜻 '그거 사치재랑 같은 것 아니야?'라는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다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가치재의 대표적인 예시는 기부활동, 헌금, 봉사활동에 쓰는 사비 등을 말합니다.
신문을 구독할 때 일부러 지역지를 정기구독한다거나 소외된 곳을 조명하는 언론매체에 후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가치재가 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기부활동, 헌금, 유력일간지가 아닌 신문의 정기구독 등은 하등 쓸데없는 돈낭비로 이해하지 못할 행위일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기부활동, 헌금 등이 명품소비가 아닌 것 또한 명백합니다.
가치재는 내가 가진 생각, 사상, 신념을 나타내주기 위한 것으로서 그 사람에게는 생존재까지는 아닐지 모르나 함부로 소비를 줄일 수 없는 중요한 지출입니다.
원래도 그랬지만 저는 사치재는 가능한한 최소화하며 살 생각입니다.
그러나 가치재는 조정은 하겠으나 아예 0로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돈을 모아서 절박재에 사용해야할 순간을 대비하고자 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지출계획을 세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