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실수를 하게 마련입니다.
오늘은 회사생활에서 실수했을 때의 대처법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실수에도 유형이 있습니다.
1) 큰 틀에서 실수는 내 힘으로 해결가능한 실수와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실수의 2가지가 있습니다.
2) 그리고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실수에는 넘어가는 실수와 내가 책임을 져야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3) 마지막으로 내가 책임을 져야하는 실수의 단계에서는 평소의 언행과 실적, 관계 등에 따라 다시 한 번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경우와 재기불능에 빠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수는 깨닫는 순간에 그것을 빨리 바로 잡으면 됩니다.
오늘 회의장소를 예약해야 했는데 예약해두지 않았다면 그 때라도 빨리 잡으면 되고 다른 곳에서 선점했더라도 부탁을 해서 상대방의 양보를 얻어내거나 해서 어쨌건 회의장소를 확보하면 실수는 실수가 아닌 것이 됩니다.
반면에 이미 보고서의 전자결재를 올린 상황에서 꼭 고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항이 발견된 경우는 어떨까요?
결재 진행단계를 확인하고 상사를 찾아가서 수정해달라거나 문서를 반려해달라고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건 내 힘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실수이죠.
회사의 업종과 규모, 평소 인간관계 등에 따라 개별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큰 틀에서 어느 곳에서나 적용되는 넘어갈 수 있는 실수와 그렇지 않은 책임을 져야하는 실수를 구분하는 공통기준은 존재합니다.
1) 외부(거래 기업, 고객, 정부관청 등)가 연관된 실수
오로지 내부에서만 이슈가 되는 실수는 상대적으로 상사나 회사 차원에서 넘어가줄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거래기업, 고객, 정부 등의 외부기관이 엮인 상황에서의 실수는 좀 더 용서받고 넘어가기 어렵습니다.
우리 회사만 양해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다행히 외부에서 잘 이해하고 넘어가주면 다행인데 끝까지 문제삼겠다고 할 경우, 성의를 보이는 차원에서라도 실수를 한 직원에 대해서 일정한 조치가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2)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한 실수
똑같이 회사 사규(내규)를 어겼다고 할지라도, 회사에 실질적인 손해가 발생한 경우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안 써도 될 금액을 썼거나 이미 나간 금액을 회수하거나 해야 하는 금전적인 손실의 경우, 그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일정한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출장을 나가서 경비처리를 좀 잘못했다 하는 정도로 회사가 징계위원회를 열지는 않겠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계약관계라거나 업무처리를 잘못한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3) 타이밍, 운
인생은 타이밍이란 말은 진리입니다.
똑같이 작지 않은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큰 영업이익을 보고 잘 나가고 있는 상황이거나, 전혀 주목을 받고 있지 않은 업무부문에서라면 상대적으로 원만히 해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반대로 회사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경우, 예를 들어 매출이 꺽이고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사소한 실수도 마른 들풀에 던져진 불씨처럼 큰 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일단 책임을 져야 하는 실수를 했다고 하면 이제 한 번 더 기회를 얻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평소의 행동에 달려있습니다.
맨날 사고만 치는 직원과 평소에 성실하고 착실히 성과도 내던 직원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것이 똑같다면 그게 오히려 불공평한 처사일 것입니다.
이순신 제독이 원균의 모함으로 조정에 압송되었을 때 온 조정이 나서서 이순신을 탄핵했습니다.
아무리 신권의 힘이 강했던 조선이라고 하나 군왕이 신하를 죽이겠다고 눈을 시뻘겋게 뜨고 있는데 감히 이를 말릴 사람은 많지 않았고 그 기세가 사나워 이순신을 천거한 류성룡조차 어찌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이순신을 구한 것은 정탁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 방향을 가리킬 때, 다른 쪽을 가리키는 사람을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그 사람이 실제로 이순신과 같이 세운 공이 있고 사람 됨됨이가 평소에 알려져만 있다면 재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혹자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 중간을 가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 말은 책임져야 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경우에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잘못이 없음에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을 때, 무색무취하고 무난하게만 회사생활을 했다면 이순신 같이 나서서 구명해줄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합니다.
실수를 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오늘 이 글이 열심히 하면서 실수를 했을 때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