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장들은 세 부류 중 하나입니다.
1. 실력도 있으면서 사내정치도 잘 하는 경우
2. 실력은 있으나 사내정치를 안 하거나 성격상 못하는 경우
3. 실력은 없는데 사내정치는 진짜 잘 하는 경우
실력도 없고 사내정치도 못하는 사람은 부장이 될 일이 없으니 그 경우의 수는 없습니다.
신입이나 사회초년생 때에는 잘 안 보일 수 있지만, 몇 년만 직장생활 짬밥을 먹다보면 싫어도 우리 부장, 옆 부서 부장이 어디에 속하는지 그냥 보이게 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이 1번 유형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고, 2번 유형은 빛은 보지 못해도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고 문제는 3번 유형입니다.
제가 일전에 쓴 글처럼 3번 유형이 중책을 맡게 되어서 일을 잘 처리하면 좋은데, 만약 그 일을 망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중책이란 말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중요한 일을 망쳤는데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이상적이고 아름답게 생각하면 당연히 문제를 일으킨 사내정치 원툴의 부장이 날아가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전개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최악은 본인의 실수나 실패는 본인의 책임이 아니며 본인을 도와주지 않고 방해한 다른 부서들 심지어는 자기 부하직원들의 탓으로 돌리고 이것이 임원에게 받아들여지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분명히 모든 문제의 원흉은 사내정치 원툴의 무능한 부장 때문임에도 애꿎은 피해자들이 양산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고 순리대도 풀리더라도 이 사람은 절대 그냥 죽지 않습니다.
안될 때 안되더라도 본인의 실패나 실수를 온갖 구실과 핑계를 대며 남의 탓으로 돌릴 것입니다.
그리고 사내정치 하나만은 끝내주게 했다는 말은 밀어주거나 뒤를 봐준 파벌이 있다는 뜻입니다.
본인들의 책임이나 비난 경감을 위해서라도 애먼 피해자를 끌어들여 책임을 나누려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나의 상사나 팀 내 선임급이 사내정치 원툴이다 싶으면....
내가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그 사람과 주고받은 업무적인 것들은 모두 철저히 기록으로 남기셔야 합니다.
공을 뺐기는 것도 참아서는 안 될 일이지만, 책임을 덮었쓰라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할 일입니다.
그 쯤되면 서로 계급장을 뗀 상태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그간 철저히 기록해놓은 것을 활용해서 내가 살아남아야 합니다.
이번 글에 자세히 적지는 않겠습니다만, 최근 경제상황이 확실히 심상치 않습니다.
여기저기 위기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는 일단 살아남아야 합니다.
부디 모든 직딩들이 곧 다가올 폭풍우를 잘 넘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