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갔지만 상대가 안 왔다고 거르는 것은 성급합니다.
얼마나 바쁜 일이 있는지, 피치못할 사정이 있는지를 다 알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런데 내 경조사에 부조조차 하지 않는다?
걸러도 됩니다.
그 사람에게 나는 딱 그 정도 존재인겁니다.
분명히 언제 식사를 하기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바람을 맞았습니다.
화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후의 대처가 더 중요합니다.
나중에라도 왜 약속을 어겼는지의 설명과 사죄, 새로 약속을 잡으면 괜찮지만, 약속했던 사실조차 언급이 없다.
걸르십시오.
약속한 사실 자체를 까먹었거나 나중에 떠올렸지만 당신한테는 굳이 사과나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호의란 그렇게 할 의무가 없음에도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해주는 것입니다.
호의를 베풀었는데 나에게 어떠한 성의표시도 없다면 그런 사람은 거르셔도 됩니다.
저는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가끔 지인들로부터 법률상담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당연히 상담료는 받지 않는데, 확실히 성의표시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서 성의표시라고 해서 대단한 것을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상담해준 일이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어떤 상황인지를 다시 제게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저는 성의표시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꼭 커피쿠폰을 보내야만 성의표시가 아니란 것이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내 물건을 쓸 때, 물어보고 쓰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 것과 남의 것의 구분이 확실하면 확실할수록, 그 사람은 내 영역을 존중하고 함부로 침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의 경우는 말 안해도 아실 것입니다.
사소한 것도 못하는데 큰 일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높은 확률로 별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짜로 뒤끝 없는 사람은 굳이 그렇게 말하지 않고, 나이가 설령 본인이 위라고 할지라도 초면에 반말하거나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 치고 제대로 된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경험칙상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업무적으로 실력이 없고 인맥으로 승부하며 본인이 1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전부 다였습니다.
이 글이 여러분이 직장생활에서 빠르게 거를 사람을 판별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