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증표
ㅇ 명문대 프리미엄의 작동원리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 이유
명문대를 나오면 좋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니 부연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명문대를 나오면 뭐가 좋을까요?
더 정확히 질문드리자면, 명문대를 나와서 누리게 되는 이점이 아니라 그 이점을 누리게 하는 근본적인 원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명문대를 나와서 취업이 잘되고 좋은 선후배 동료들도 만나고 하다못해 소개팅 성사율이 높은 것이 경험적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거기서 사고가 멈춘다면 남는 것은 패배주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명문대를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그 모든 것들을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명문대 프리미엄이 발현되는 원리만 알 수 있다면, 비명문대 출신도 그 원리를 활용하여 명문대 프리미엄에 준하는 것을 일정 부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 글의 주제는 바로 이 명문대 프리미엄의 작동원리입니다.
ㅇ 명문대 프리미엄 : 정보비대칭 시장에서의 우위 확보
성인이 되어 세상을 나가게 되면 서로가 서로에게 낯선 존재들입니다.
구직자에게 면접관, 회사가 낯선 만큼 회사 또한 구직자가 낯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 평소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었으며,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서로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정보의 비대칭이 극심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짧은 시간에 어떻게든 상대에 대해 개략적이나마 파악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신뢰할 만한가 그렇지 않은가, 이번 한 번만 보고 말 것인가 다음에도 만날 것인가, 좀 더 대화를 이어가야 하는가 아니면 빨리 자리를 떠야 하는가 등등
바로 이런 때에 명문대 출신이라는 것이 힘을 발휘합니다.
제 생각에 명문대 프리미엄은 한 마디로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명문대 출신은 많은 설명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느 대학 출신입니다.”라고만 말해도, 그 한 마디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명문대 출신이란 사실은 이 사람이 일정수준 이상의 지능과 수준급의 성실성을 갖추었을 것이란 말과 같습니다.
또한 국내 유수의 교수진과 해당 학교 출신의 많은 선후배들에 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했거나 앞으로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사실도 암시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의 요직 곳곳에 진출해있는 같은 명문대 출신들에게 ‘이 사람은 우리와 같은 부류에 속한다’는 동질감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에 비명문대 출신들은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입증해야 합니다.
비록 명문대를 나오지 않았으나 배울 만큼 배웠고, 경험할 만큼 경험했고, 알 만큼 안다는 사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증거를 대야 합니다.
그나마 입증의 기회를 받기라도 하면 다행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기회 자체를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명문대 출신만 해도 지원자가 넘쳐나서 그 중에서 다시금 옥석 가려야 하는데, 비명문대출신까지 받을 이유가 없어서일지도 모릅니다.
ㅇ 97.7%의 비명문대, 83%의 인서울 아닌 대학 출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20년 SKY대학 입학생 수는 대략 11,500명이라고 합니다.
20년 수능 응시자 수가 약 493,400여명 정도라고 하니 2.33% 정도의 수험생만이 SKY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인서울 대학 입학생 수는 약 83,900여명으로 17% 정도의 수험생이 인서울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97.7%, 83%의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저 손 놓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 방법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논해보고자 합니다.
ㅇ 첫 번째 글을 마치며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학벌주의가 옳다거나 이를 옹호할 생각이 조금도 없습니다.
저는 그러한 학벌주의의 폐혜를 체험하면 했지, 그 혜택을 한 번도 받거나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두 가지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첫째,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과 무관하게 현실은 현실 그 자체로 존재하고 있는 점,
둘째, 세상의 시스템은 나름의 합리성과 경험칙에 의한 산물이며 입시부정이 없는 한 명문대나 인서울 대학 입학은 각자의 노력의 결실인 점
다만 패자부활전을 일체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어떤 사람이 노력한 대가를 얻고 나아가서는 이후의 인생에서의 메리트, 어드벤티지를 받는 것과 충분히 양립 가능한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 기회가 될 때 좀 더 자세히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저나 여러분에게 오늘 하루가 의미있는 날이 되기를 기원하며, 여러분의 생각과 좋은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