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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Aug 21. 2023

[직딩라이프]이직고민 마지막에 다윗과 우리아를 생각하라

교회를 다니는 분들이라면 다윗과 우리아 얘기를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를 다니지 않으시는 분들도 적잖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다윗과 우리아의 얘기부터 먼저 간단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통합왕국의 초대 국왕으로 종교를 불문하고 지혜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솔로몬의 아버지입니다.

다윗은 창업군주이자 정복군주였는데 우리아는 다윗 아래에서 일하던 군인이었습니다.

하루는 다윗이 옥상에 올라 민가를 보던 중 목욕을 하고 있던 우리아의 아내를 보고 욕정이 동해 우리아의 아내를 불러들여 동침했고 급기야 우리아의 아내는 임신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 다윗은 우리아에게 특볋휴가를 주어 불러들여 아내와 동침시킬 생각이었으나 충직한 우리아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윗은 우리아를 다시 전선으로 보내며 밀지를 보내어 격전이 벌어질 때 우리아를 맨 앞에 세우게 하여 전사하도록 유도하였고 이번에는 흉계가 적중해 우리아는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이직고민을 얘기하는데 갑자기 왠 다윗과 우리아인가? 의아하실 수 있습니다.

그건 저 또한 같은 고민을 매우 치열하게 했던 입장에서 생각의 도구를 제공하고자 함입니다.


다윗이 훗날 명군으로 불려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아에게 있어서도 다윗이 명군이었을까요?

우리아 입장에서 다윗은 본인의 충성을 철저히 배반한 원수에 다름 아닙니다.

본인이 목숨을 잃고 아내도 잃느니 차라리 다윗에게서 떠나는 것이 우리아에게는 훨씬 행복한 삶이었을 것입니다.


이직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실제로 절실히 느끼고 있는 이직사유와 혹시 바뀌거나 개선될지 모른다는 희망고문 사이에서 무엇을 택해야 하는지는 명백합니다.

작은 확률이나마 내가 나감으로서 회사가 바뀔 수 있지만 그것은 어차피 내가 누릴 수 없었던 것입니다.


훗날 모든 사람이 들어가고 싶어하고 실적도 내면서 직원을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그런 회사가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 나에게는 명백한 블랙기업이라면 이직은 충분히 고민해볼만한 선택지가 됩니다.

그리고 매우 높은 확률로 블랙기업이 실적과 직원대우를 동시에 잡는 갓갓기업이 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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