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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Aug 24. 2023

[직딩라이프]지식,경험,노하우,관계-전문성 테크트리

소위 전문성은 어떻게, 어떤 순서로 쌓일까요?

제 생각에는 지식, 경험, 노하우, 관계 순인거 같습니다.


1. 지식


당연한 얘기지만 어떤 업무건 수행을 하는데 최소한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요구되는 지식의 수준이 다를 뿐, 아무리 간단한 업무를 한다고 하더라도 지식이 요구되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


채용으로 치면 신입들의 경우 어느 정도 지식을 익혔는지를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신입이란 말 자체에서 경험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물론 중고신입이면 경험까지 있으니 금상첨화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 가르쳐야 할 지식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만큼 빠르게 실무에 투입할 수 있어 가성비(?)가 좋으므로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으면 가르쳐야하는 것을 다른 지원자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흡수할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당연한 얘기지만 지식만으로는 아무런 경쟁력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런’이라고 단언하는 까닭은 최근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여러 직종의 ‘지식’에 접근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느 정도 손재주가 있고 목공일을 할 자신만 있다면 인테리어조차 일정 수준까지는 자기가 유튜브만 보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2. 경험


서울대의대를 나왔지만 아직 환자를 단 한 번도 진료하거나 수술하지 않은 의사와 네임벨류는 좀 떨어지더라도 1,00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한 의사 중 누구에게 수술을 받으시겠습니까?

저라면 당연히 후자입니다.


지식은 그 자체로는 ‘지식’일 뿐입니다.

지식은 활용하는 것에 의미가 생깁니다.

그리고 지식의 활용에서 생기는 것을 우리는 ‘경험’이라고 부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담은 사규/내규나 매뉴얼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2,000~3,000페이지짜리 민법책이나 전화번호부로 만들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지식은 그것을 활용했을 때 비로소 ‘경험’이 되며 지식만 있는 사람과 차별성을 낳습니다.

그러나 이제 최소한의 차별성, 전문성은 생겼으나 아직 그 수준이 높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 말고 다른 이들도 나처럼 지식을 반복해 사용하면 곧 경험이 생길거니까요.



3. 노하우


제가 생각하는 노하우 개념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은 백종원, 이연복입니다.

우리나라에 요식업을 해서 성공한 분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제가 전수조사한 것은 아니나 아무리 작게 잡아도 수천, 수만명은 족히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분들 모두가 백종원이 되고 이연복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제 생각에 노하우는 한 분야에 완전히 통달한 사람입니다.

어떤 업의 끝을 가보았기 때문에 그걸 다른 사람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의 사람에게도 맞춰서 딱 맞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게 결과를 실제로 냅니다.


이 정도까지 갔으면 이제 노하우를 갖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경력직 직원들은 저를 포함해 몇백만명 단위로 있겠지만, 노하우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느 분야건 손에 꼽을 정도일 것입니다.


이런 노하우는 지식 + 경험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추구해야만 겨우 얻어질 수 있습니다.



4. 관계


제 생각에 전문성의 마지막 단계는 관계입니다.

이제 노하우까지 지니게 되어 천리마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백락을 만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강태공 또한 서백을 만나지 못했다면 결국 백수로 늙어 죽지 않았겠습니까?


지식과 경험을 함께 추구하며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되면 관계가 필요합니다.

나를 알아주고 내가 활약할 장소를 제공해줄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여기에는 나름의 노력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강태공 또한 서백의 사냥터 근처에서 낙시를 했을지 모릅니다.

그게 우연히 서백과 강태공이 만났다고 하는 것보다 확률이 놓고 개연성이 있지 않을까요?

제갈량의 경우도 삼고초려 이전에 먼저 유비를 만나러 갔다는 야사도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경험이란 부분을 좀 더 집중적으로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경험도 경험나름이기 때문입니다.

피해야 하는 경험,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경험은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오늘도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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