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은근히 끈기있으며 한 번 물면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성격입니다.
제가 처음 중소기업을 그만둘 때 받았던 것으로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아"란 말이 과연 정말 맞는 말인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점점 제가 생각했던 것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 합니다.
https://brunch.co.kr/@sugo30/188
작년 9월 13일에 쓴 글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매일경제에 기사로 이후에 대기업조차 20대직원의 자발적 이탈이 늘어나고 전체 임직원 중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10798398
주요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이렇게 얘기를 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시지 않는 분들이 분명 있으실 겁니다.
"코로나 때 스타트업이 잠시 호황이라 그 쪽으로 갔던 것일 뿐이다."
"어릴 때 철이 없어 유튜버니 뭐니 하나고 나갔다가 곧 후회할거다."
"워라밸 찾다가 괜찮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영영 못 갖게 될 것이다."
물론 그런 우려가 아예 근거가 없다고까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20대 직원의 감소가 무엇을 가져오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없이, 저 정도의 감상이나 판단에 머무르고 있다면 월급받고 다닐 자격이 없습니다.
중간관리자가 저 정도 인식에 머무르고 있다면 보직 떼고 평사원으로 내려가야 할 판이구요.
20대 직원들의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자발적 퇴사는 조직에 패배감과 초조감을 가져옵니다.
'사실 우리 회사는 앞으로는 미래가 없는 것 아닐까?'
'나는 능력이 없어서 이직도 못하고 남아 있을 수밖에 없나?'
그리고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 마케팅과 부진 원인분석을 보면 한숨과 아쉬움, 연민이 나올 정도입니다.
무엇보다도 갤럭시가 아재폰으로 전락한 이유를 모릅니다.
IT에 대해 좀 관심이 있는 블로거, 유튜버들의 글이나 영상을 몇 개만 보았더라도 지금 같은 참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과연 이게 삼성전자 내에 5년 사이에 급격히 낮아진 20대 직원의 비율과 무관한 것일까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81109250004251?did=NA
10일 내부 행사서 아이폰 인기에 대한 직원 질문
www.hankookilbo.com
당장 저만 해도 불과 5년전에 제 주위에 갤럭시와 아이폰 비율이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신입사원들의 갤럭시/아이폰 비율은 대략 반반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갤럭시 2~3/아이폰 7~8 정도입니다.
아이들이 막연히 아이폰에 대한 선망이 있는 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그 선망이 왜 갤럭시에는 생기지 않는지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아이들의 입맛을 길들여서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자사제품을 구매하게 한다는 마케팅의 아주 기본의 기본조차 무시한 말도 안되는 발언입니다.
임원이 공개석상에서 저런 소리를 할 수 있다는 말은, 현재 갤럭시의 유일무이한 경쟁력이 통화녹음 하나 남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줍니다.
나중에 따로 글을 쓰겠습니다만, 20대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핵심적인 이유는 '미래'가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이해한 기업은 인재들을 끌어모아 다가올 위기에서 생존도 하고 날아오르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일만 남았습니다.
부디 있을 때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