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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Sep 13. 2022

[직딩라이프]너 아니어도 일할사람 많다는 기업은 망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0/0000062037?lfrom=kakao


제가 21년 12월 13일에 쓴 글,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아"에 대한 기업들의 조직적인 대응과 현황에 대한 내용이 정리된 기사입니다.


그간 공무원 조직부터 시작해서 사기업까지도 우리나라는 상당수 기업이 하박상후 구조로 임금을 설계했었습니다.

이 구조는 한 직장에서 장기근속을 전제로 했을 때는 나름의 합리성과 충성도를 보장할 수 있는 인사정책이지만, IMF와 리먼쇼크로 인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종신고용이 사실상 끝나버린 상황에서는 언제고 문제가 불거질 수 있었던 인사정책입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이 회사가 나의 평생의 커리어를 보장해주지도 않으면서 싼 값에 나를 후려치고 있다는 생각을 저연차 직원들은 지울 수가 없을테니까요.


기사에 나오는 것처럼 이미 3~10년차 사이의 허리급 직원들의 이직시장이 사실상 열렸습니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되는 사실입니다.

http://www.datasom.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129


사람인에서 직장인 1,8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직장생활 시작 후 1회 이상 이직경험자는 무려 77.2%로 10명 중 8명 가까이가 최소 1회 이상의 이직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근속연수별로 보더라도 9년차의 경우 87.5%가 이직경험자로서 9년간 같은 직장에서 일한 사람은 불과 12.5%밖에 되지 않습니다.


만약 다음과 같은 가정이 성립한다면, 기업의 CEO와 인사담당자는 여전히 "너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아"라고 배를 두드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1. 3~10년차의 이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수가 미미하거나 무능한 사람만이 이직한다.

2. 나간 직원과 동등한(또는 더 유능한) 능력을 갖춘 경력직을 충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비현실적인 가정임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직은 실력 있는 사람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설령 그 수가 적더라도 조직, 특히 동료와 하급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습니다.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탈출은 지능순이라는데..., 나는 무능해서 남아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독버섯처럼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간혹 남의 공을 자기것인양 가로채고 말만 잘하는 사람이 이직하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겠으나 대수의 법칙으로 보면 예외적 사례겠지요)


또 2번의 경우도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나간 직원과 동등하거나 더 유능한 직원을 데려올 수 있을 정도의 조건을 제시할 회사라면, 기본적으로 직원을 뺐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몇 번 쓰라린 경험을 한 후에 처우를 개선한다면 해피엔딩이 되겠으나, 기존 직원들 처우는 개선하지 않으면서 새로 데려오는 경력직에게만 처우를 개선할 경우 기존 직원들 중 그나마 남은 허리급의 대량 퇴직사태를 다시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 무조건 중소기업, 중견기업에게는 불리할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직원을 '부품'이 아닌 '인재'로 대우하는 회사는 바야흐로 대도약기를 맞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삼성전자는 80, 90년대 일본 반도체 기업 직원들을 좋은 대우로 유치하여 기술력을 확보했던 것이 초석이 되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당시 미일 반도체 갈등으로 일본 반도체 기업들의 직원에 대한 처우가 악화되자 - 월급이 20% 감액되는 등 - 다수의 일본 반도체 기업 직원들이 삼성전자로 이직하거나 주말마다 한국에 와서 기술을 전수하고 돌아가며 돈을 받았고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빠르게 기술력을 보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10300443220876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인재유치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을 대기업, 중견기업의 허리급 인재들을 그 아래의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과감히 스카웃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결국 앞으로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간은 인사정책만으로 회사의 성장과 퇴보, 심지어는 존망이 갈리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시간 되시면 작년 12월에 썼던 글도 참고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brunch.co.kr/@sugo30/91


모두 회사에서 인정받는 핵심인재, 타 기업에서 먼저 이직제의가 오는 인재가 되어 대격변의 시대를 살아남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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