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은 전문경영인 경영과 오너경영의 단점만을 모아놓은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모든 제도는 명암이 있는 것인데 너무 평가가 박하지 않느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느낌상은 그렇습니다.
전문경영인 제도의 장점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 경영을 맡기 때문에 크게 무리하거나 이상한 경영을 하지는 않습니다.
단점으로는 본인의 임기가 정해져 있어서 단기성과를 위해 회사의 장기성장 동력을 갉아먹거나 장기전략에 무관심하다는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오너경영은 회사의 이익과 손해가 곧 나에게 돌아오는 부분이 있기에 책임경영 측면에서는 전문경영인보다 나은 면이 있습니다.
또한 당장은 손실을 보더라도 장기적인 전략사업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단점으로는 창업자는 몰라도 2세, 3세의 경영능력은 저절로 담보되는 것이 아니기에 후대로 가면서 자칫 고생을 모르고 실무도 모르는 후계자가 회사를 망칠 위험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해당 분야의 전문경영인이 아니기에 기상천외하고 이상한 시도를 하여 회사를 망칠 수 있다는 단점도 포함됩니다.
그런데 공공기관장의 경우 오너가 아닌 임기제인데 전문경영인이 아니라는 희한한 일이 상당수 벌어집니다.
전문경영인이 아니니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도도 낮고 뭐가 뭔지도 잘 모릅니다.
그렇다고 오너경영인이 아니니 장기전략을 추진할 유인도 낮고 성장과실 공유에도 제한이 있어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유인도 낮습니다.
결국 전문경영인의 임기제로 인한 단점과 오너경영인의 전문성 부재라는 각각의 단점만 취합하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모든 조직에는 ‘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을 진정으로 개혁하고 싶다면 공공기관장 선출방법부터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모든 개혁은 공염불에 그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