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릴레마란 세 가지 옵션 중 각각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불리한 어려운 선택을 말하는 것으로서, 저는 쉽게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거의 어렵다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직장인에게 연봉도 높고 워라밸도 좋으며 일하며 성장하기까지 하는 직장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고용주는 바보가 아닙니다.
워라밸이 좋은데 연봉까지 전체 평균, 업계 평균보다 높게 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이런 것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떤 기업이 특정산업을 독점하였다면 절대적이고 안정적인 점유율과 수익률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워라밸을 보장해주면서 연봉까지도 높게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장 떠오르는 곳은 코리안리, 한국거래소 등이 한 예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성장하고 전문성을 쌓고 누구나 탐을 내는 커리어를 쌓으면서 워라밸까지 챙기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경쟁자들의 수준이 비슷하다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쪽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가능성이 큽니다.
이 부분은 제가 과문한 탓인지 두 가지의 양립이 가능한 직업, 직장, 회사가 떠오르지 않네요.
연봉과 성장은 사실 원인과 결과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정확히는 성장하는 중에 연봉까지 높게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이미 성장하여 자기만의 전문성을 갖추거나 두각을 드러낸 경우에는 연봉이 높아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예를 들어 연예인이 성공한 뒤에는 수십, 수백억은 우습게 벌지만 연습생 시절에 그렇게 번다는 말은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누구나 선망하는 대표직업인 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의사가 아닌 수련의가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말씀드린 이유로 연봉, 성장, 워라밸의 3가지를 동시에 잡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저 중 둘에만 만족하는 직장에 다니고 계시더라도 상위 10%, 5%는 될 것입니다.
가능하면 둘 이상을 만족하는 직장으로 가시고, 만약 지금 다니시는 곳이 하나도 충족을 못한다?
그러면 지금 바로 이직을 알아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업계 평균 또는 직장인 평균 정도의 급여도 못 받는데 워라밸도 나쁘고 이렇다할 전문성이나 경력도 인정되지 않는 곳을 1초라도 더 다닐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여기 아니라도 다른 곳에서도 그 조건의 직장은 충분히 구할 수 있을테니까요.
참고로 "직장동료, 직장 내 인간관계는 뭔가요?"하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직장 내 인간관계는 Pass/Fail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저 세 가지가 다 충족되더라도 출근해서 습관적인 폭언과 성희롱에 시달린다면 과연 그 때도 우리는 그 직장을 다녀야 할까요?
직장 내 인간관계가 이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는 이유까지는 되지 못할지언정, 충족되지 않을 시 그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 이유는 충분히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