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리는 날입니다.
모든 수험생 여러분 힘내십시오!
그리고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당연히 본인이 생각한 점수가 나오고 원하는 대학, 원하는 전공을 가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수험생 여러분과 학부모께서는 너무 좌절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사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세상에 대한 관심의 안테나를 높이 세워두는 것입니다.
제 경험을 하나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재수를 하고 군대를 다녀온 후 자퇴하고 다시 수능을 봐서 저는 이번에야말로 원하는 전공을 가자고 마음 먹었고 원하던 정치외교학과는 가지 못했지만 차선으로 생각한 일본어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제가 입학하던 2005년, 졸업하던 2009년 2월만 해도 한일관계는 나쁘지 않았고 그때까지만 해도 일본어과를 나와도 이런저런 갈 곳이 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일본어과라고 해서 일본어 관련 취업처나 진로만 알아봐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관심가는 것을 이것저것 한 끝에 교환학생 때 법을 접하고 귀국해서 마침 시행하게 된 로스쿨을 준비하여 우여곡절 끝에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2023년은 그 당시 2009년보다도 훨씬 더 사회가 경직되었고 흔히 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더 줄어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저의 경우를 무조건 똑같이 따라할 수 있다거나, 그대로 적용된다고 주장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인류의 역사, 문명이 말해주는 것처럼 본질적인 것은 바뀌지 않습니다.
내가 했던 것, 내가 잘하는 것이 영속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주위에 기회의 안테나를 탐색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것은 내가 주전공으로 하는 것을 더 깊게 해줄수도 있고 뜻밖의 전환의 기회를 가져다줄 수도 있습니다.
조금 얘기가 멀리 온 듯 싶지만….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끝난 시점에서만 보면 수능이 인생의 전부처럼 생각될 수 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는 점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빌게이츠는 기고를 통해 앞으로 5년 내에 AI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의대 열풍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그런데 12년 의사수련을 다 하고 나왔더니 의료 AI가 완전히 보편화되어서 신참의사는 AI 보조역할이나 한다면, 그 때도 지금의 의사의 사회적 지위, 수입이 유지될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십니까?
2009년 시점의 기사를 검색해보시면 당시 교대가 얼마나 인기가 많았고 1등 신붓감으로 각광받았는지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도 이미 저출산에 대한 경고는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을 응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