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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Nov 21. 2023

90년대생이 온다 저자 임홍택 작가님 강연 후기입니다

지난주 회사에서 90년대생이 온다 저자인 임홍택 작가님 초청 강연이 있었습니다.

팀장 이상은 필참이라고 하기도 했고 90년대생이 온다란 책을 사서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있어 강연에 참석했습니다.


막연히 생각했던 이미지보다 훨씬 젊어보이셨습니다.

90년대생이 온다란 책은 사람들이 제목만 안다, 본인 이름이 임홍택인데 온갖 오타가 난무하는 소개가 있어서 이제는 반쯤 포기했다란 위트있는 자학개그도 재밌었습니다.


1시간 20분동안 진행된 강연 동안 개인적으로는 참 재밌게,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제가 기억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고 다 기억했더라도 그걸 다 옮기면 저작권 침해(?)가 될 거라 ㅎㅎ

가장 기억에 남는 핵심적이라고 제가 생각하는 것 하나만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Q&A 시간에 제가 질문했던 내용도 함께 기록해두고자 합니다.



1. 강연 핵심내용


작가님은 7080은 아날로그 세대, 90년대생은 반 디지털 세대, 2000년생은 디지털 세대라고 볼 수 있다고 하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대표하는 것은 '융통성'과 '원칙'이라고 했습니다.


작가님은 자동차 운전문화 두 가지를 들어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의 차이를 설명해주셨습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과나 감사의 의미로 사용하는 비상깜빡이, 미국에서는 이런 것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비상깜빡이를 오로지 비상시에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을 중요시하는 디지털적 사고방식이라면, 비상시는 물론 사과나 감사의 의미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아날로그적 사고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예는 실선에서의 끼어들기입니다.

원칙적으로 실선에서 끼어들기는 과태료 부과대상이지만, 아날로그 세대는 실선 끼어들기 후 비상깜빡이를 키면 융통성을 발휘해서 굳이 신고까지는 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나 디지털 세대는 실선 끼어들기 후 비상깜빡이를 키더라도 그건 그거고 위반은 위반이라면서 신고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18년인가부터 공익신고 건수는 폭증하고 있는데 그 중 80%가 도로교통 위반이라고 합니다.


이걸 실제 회사생활에 적용해보면 이렇게 됩니다.

상사가 9시보다 최소한 10분은 더 빨리 출근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저 같은 아날로그 세대는 속으로는 툴툴 거릴지언정 어쨌건 8시 50분보다도 약간은 빨리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디지털 세대는 "왜요? 근로계약서에는 9시부터인데요?"라면서 원칙의 문제로 접근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가님의 결론은 디지털 세대를 접할 때 처음에는 당황할 수 있으나, 명확한 원칙만 세운다면 의외로 트러블은 많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 원칙을 함께 세우고 투명하게 공개하며 모두 함께 지키는 모습을 보여서 일로서 먼저 신뢰를 얻으면 그 다음에는 조금씩 마음을 연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일단 회식 같은 것으로 빠르게 친해진 뒤에 믿고 일을 같이 했다면, 지금은 일을 먼저 확실하게 서로 처리하고 신뢰가 쌓이면 그 다음에 인간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는 차이라고도 했습니다.



2. 저의 질문


대강 기억나는 저의 질문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작가님 강연 잘 들었다. 전반적으로 말씀해주신 내용에 다 공감이 된다. 이게 질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의 차이는 어쩌면 사회경제적 구조 변화, 성장과 수축사회의 차이로는 볼 수 없을까 싶은데 작가님 생각이 궁금하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과거 아날로그 세대가 직장생활을 시작하던 때만 해도 우리나라가 그래도 성장사회였고 인구도 늘어나던 시대라 인구 보너스 효과가 있었다. 10년 뒤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상사들의 지시나 조직문화가 다소 불합리해도 어쨌건 나에게 돌아올 것을 생각하고 따른 것이 아닌가 싶다.


반면에 현재의 디지털 세대는 성장이 정체되고 심지어는 축소되며 인구 보너스 효과가 아닌 오너스 효과가 나는 사회를 살고 있다. 선배들과 달리 회사에 충성한다고 나중에 뭐가 돌아온다는 각이 안 보이는 것이다. 말하자면 과거에는 신용거래가 가능했으나 지금은 현찰거래를 해야 하는 때가 된거 아니가 싶다.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의 차이는 이런 변화에서도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하다."


여기에 대해 작가님의 답변은 제 얘기에 공감하며 만약 본인도 지금 와서 직장생활을 시작한다면 디지털 세대처럼 행동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게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임홍택 작가님은 안그래도 곧 신작 2000년대생이 온다를 내신다고 하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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