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runch.co.kr/@sugo30/338
이틀 전 제가 쓴 글대로 부산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습니다.
일본이 사우디와 사전양해를 구하고 우리나라를 마음 놓고 지지해도 될 정도의 현격한 격차로 패배했습니다.
119표 대 29표
중요한 것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실패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닙니다.
윤석열 정부는 다음 두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한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1.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능력이 없다.
2. 상황은 객관적으로 파악하였으나 이를 의사결정권자 또는 국민에게 그대로 알릴 수 없다.
정부 내의 유능한 관료출신과 어공들이 갑자기 급사하거나 외국으로 이민을 갔을리도 만무하니,
어쩌면 진실은 내부에서 정확한 상황판단과 대책을 올리더라도 중간에서 윗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형편좋은 보고서로 변질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19 VS 29라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대패와 발표 직전까지 행해지던 낯부끄러운 언론플레이는 이를 뒷받침합니다.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3112718284092839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2/0001965443?sid=10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201489?sid=100
저는 윤석열 정부에서 태평양전쟁 시기 일본군부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대패하고 주력 항공모함 4척을 상실했음에도 일본해군은 1척 침몰 1척 손상으로 축소해서 발표합니다.
백번천번 양보해서 국민사기를 위해서 일반국민 공표는 지연하거나 다소 축소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같은 일본군인 육군에게조차 이 사실을 한동안 비밀로 해 이후 일본육군은 해군이 건재하다는 비현실적 가정에 근거해 무모한 공세와 적절한 시점에서의 퇴각명령을 내리지 않게 만드는 한 원인이 됩니다.
전쟁 말기 제해권을 상실해 전쟁 자체의 원인이 되었던 동남아 자원지대로부터의 모든 생존, 전쟁물자 반입이 사실상 끊긴 뒤에도 일본은 중국 내 상당한 규모의 점령지, 한반도와 대만의 유지와 육군은 기백만의 군대가 남아있음을 근거로 끝까지 결사항전을 주장합니다.
하지만 제해권, 제공권을 상실한 상황에서 아무리 중국, 만주, 한반도, 대만에 육군이 있은들 일본 본토로 들여올 수단이 없었으며, 전쟁물자 반입이 끊긴 상황에서 원자폭탄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일본의 패배는 기정사실인 상황이었습니다.
무모한 지도층은 나라를 멸망으로 몰아넣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부디 이번 엑스포 유치 실패로 내부의 문제점을 되돌아봤으면 합니다.
단순히 행사 하나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이번 실패는 엄밀히 말하면 새만금 잼버리의 첫 실패에 연이은 두 번째 실패입니다.
현장상황을 정부가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누구도 부정못할 강력한 두 번째 증거인 것입니다.
만약 세 번째 상황이 반복된다면 더 이상 정부를 신뢰하고 있을 국민은 없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