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럭저럭 직장생활을 시작한지도 10년이 넘어갑니다.
20년, 30년 직장생활 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아직도 풋내기로 생각되실 수 있겠지만, 그래도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시간을 넘게 직장에서 일하니 한 가지는 알겠습니다.
사필귀정
뻔한 얘기지만 이 말은 아직도 큰 틀에서는 유효하다고 생각됩니다.
인디언 속담이라고 들은거 같은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이 정말 맞다고 생각됩니다.
중간관리자 중에는 다른 부서에 대한 정보공유, 업무협조를 철저히 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나름의 이유는 있을 것입니다.
보안이 중요할수도 있고 신속한 추진이 중요할 수도 있고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만 확실히 하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잘 되면 공을 독차지할 수 있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잘못되었을 때는 그 잘못도 오롯이 책임져야 합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기밀이 요구되는 일이 아니라면 그런 식으로 일 처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저 스스로 잘난 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상에서 관련 법령의 변화, 회사 내부 규정의 변화, 다른 부서의 상황, 발생 가능한 변수, 추진 가능한 최적의 대안 등 이 모든 것을 저 혼자서 생각하고 파악하고 실현해낼 수 있을 정도로 저는 잘난 사람이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회에서는 내가 한 일을 빼앗아가려는 사람, 잘된 일에 숟가락 얹으려는 사람, 조금이라도 내가 실수하는지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없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오로지 나 혼자서 모든 정보를 통제하기 보다는, 믿을만한 사람들과 적절한 수준의 정보를 공유하며 협업하는 길을 택하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 제가 생각하지 못한 더 좋은 아이디어, 제가 고려하지 못한 리스크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모든 정보를 통제하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며 공을 독차지하되 잘못되었을 때의 리스크도 내가 온전히 지는 것과,
적절히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협조를 하며 잘 되었을 때는 공을 나눠갖지만 잘못되었을 때도 나의 책임이 아닌 기관의 한계로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현명할까요?
물론 판단은 개개인의 몫입니다.
모든 직장인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