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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May 06. 2024

[직딩라이프]팀원에게 멋지다는 톡을 받았습니다^^

먼저 오해가 없도록 말씀드리자면 카톡을 보낸 직원도, 받은 저도 둘 다 기혼남성입니다. ㅎㅎ


그리고 당연하게도 제 외모는 흔한남자만 되어도 다행인 정도로서 그 쪽도 아닙니다.


오히려 톡을 보낸 직원이 키도 크고 잘생겨서 멋지다는 톡을 받을만 합니다.


원인은 제가 화를 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내 직원을 위해서 화를 냈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적기는 그렇고, 저희 거래처에서 명백히 잘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최대한 그 업체 입장에서 한 번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이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명백한 잘못이 맞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턱대고 화를 내지말고 일단 업체의 입장을 들어보자고 생각해, 지금 확인된 내용과 관련 내용을 정리해서 보고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쪽의 입장이 있을 수 있고 또 내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 있으니 한 번 정리해서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틀 뒤 업체의 설명문(?)을 받았는데 한 마디로 본인들은 정상적으로 일처리를 했으며 모든 책임은 오로지 우리 회사 직원에게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단 파악한 사실관계와 명백히 다른 소리를 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를 하는 것에도 화가 났으나,

더 화가 난 것은 본인들의 안위를 위해서 우리 직원을 죽이려는 행태였습니다.


거래처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회사 직원은 아주 천하의 나쁜놈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통화중에 저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변명같긴한데 저는 지난달에만 해도 "팀장님도 화를 내세요?"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회사에서는 어지간한 일에 그냥 웃고 넘겨버리는 타입입니다.


아마 육두문자만 나오지 않았을 뿐 제 통화를 들은 모든 사람들이 제가 화가 났다는 사실을 알았을겁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점심시간 직전이라 사무실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책임지실 수 있느냐? 지금 써오신 것에 대해서. 이대로라면 당신네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고 오로지 우리 직원이 나쁜 사람이란 말이 된다. 단순힌 나쁜게 아니라 이건 거의 징계도 고려해야할 수준이다. 나는 내 직원을 믿는다. 미안하지만 당신은 나에게 외부인이다. 당연히 내 직원을 우선 생각하고 그를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파악한 사실관계와 당신의 말은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당신말을 못 믿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래도 명색이 우리가 회사인데 당연히 업무처리와 관련하여 서로 주고받은 메일이 있을거다. 그걸 나에게 포워딩을 좀 해달라. 그걸 보고 판단하겠다. 당신 말이 정말로 맞다면 내가 정중히 사죄하고 우리 직원은 내가 호되게 야단치겠다. 그런게 없는한 나는 당신말을 미안하지만 믿을 수 없고 우리 직원을 믿는게 당연하다."


결론적으로 저희 직원과 주고받은 메일이 없더군요.


그 통화를 들은 직원이 저에게 카톡을 보냈던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팀장님이 멋진것 같다고 ㅎㅎ


내가 한 진심에 대해 상대방이 몰라주면 어쩔 수 없다고 늘 생각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알아주면 아무래도 고맙고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게 회사생활하며 느끼는 보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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