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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May 31. 2024

[직딩라이프]유독 상사가 나에게만 엄격한 것 같다?

똑같은 실수를 해도 다른 사람보다 배로 혼나고,

같은 실수를 해도 다른 사람은 좋은 말로 넘어가고 나만 쥐잡듯이 잡고,

다른 사람은 칭찬을 해도 나는 칭찬을 하지 않는다?


아마 그 상사는 당신을 희생양으로 점찍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상황에서는 당신이 오너의 숨겨진 아들, 손자가 아닌 다음에는 상황을 역전시킬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회사 내 부서이동 또는 이직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정도가 심하다면 직장내괴롭힘 신고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세상살이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도자 입장에서 가장 쉽게 조직을 관리하고 이끌어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내가 예뻐하고 키워주는 사람, 내가 괴롭히고 미워하는 사람 하나를 찍어두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예뻐하는 사람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일처리 방식을 전달하고,

나의 총애를 받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2인자가 되어 귀찮은 일, 지저분한 일, 껄끄러운 일은 그를 통해 해결하고,

찍어둔 사람이 괴롭힘 당하는 것에서 나머지 구성원들은 '내가 저 자리에 있지 않음'을 안도하는 동시에 '내가 저 자리에 가면 안 된다'는 공포심을 심어주게 되어 여러모로 손쉽게 조직을 장악하고 운영할 수 있지요.


제가 짧게나마 사회생활을 하며 본 바로는,

찍히는데는 딱히 이유가 없습니다.

업무능력이란 것도 솔직히 핑계입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탁월한 직원을 제외하면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직원들의 업무역량이란 것은 어차피 거기서 거기입니다.


이런 희생양은 학교에서 집단따돌림, 이지메 대상이 정해지는 것과 오히려 닮아있습니다.

적나라하게 얘기하면 만만해보이고, 건드려도 뒷탈 없을 것 같으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한 번 희생양으로 찍히면 거기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정을 자세히 모르는 제3자 입장에서는, "이 친구가 정말로 무능하고 태도에 문제가 있는건지", "아무 잘못도 없는데 부서장이 일방적으로 괴롭히는건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도 첫 직장을 4개월만에 이직처를 정해두지도 않고 그만둬본 경험자로서,

당시 제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던 말이 있습니다.

"형, 마음을 다치면서까지 다니는 건 아니야. 그만둬"

모두가 최소 1년을 다녀 경력을 만들고 나오라고 할 때, 유일하게 찬성해주며 말해준 조언이었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이 같은 상황이라면 망설임없이 똑같이 조언할 것입니다.

"마음이 꺽이면 모든게 끝입니다. 그 수준까지 왔다면 일단 휴직이건 퇴사건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우선 한숨돌려서 내가 살고봐야 그 다음이 있습니다."


오늘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든 직장인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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