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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Jul 16. 2024

전체주의 가스라이팅, 민주화를 모두 경험한 40대 남성

대한민국 40대 남성세대는 집단적인 가스라이팅을 당한 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0대 남성의 부모세대는 지금의 60대에서 70대인데, 이들은 그야말로 우리 사회의 경제발전의 산증인과 같은 세대입니다.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났으나 은퇴할때는 나라가 선진국 초입까지 갔습니다.


당연히 본인들의 성공공식을 자녀에게 강하게 주입하고 따를 것을 요구하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원래도 나이가 들면 보수적이 되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에, 본인의 성공경험까지 더해지니 내 말대로 하라는 압박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40대는 그런 사회적인 압력, 가스라이팅을 그대로 받으며 자라난 세대입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말로 사랑의 매를 견디며 자랐습니다.


그러한 사랑의 매는 2000년대 IT기술의 발달로 한 순간에 사라지게 됩니다.


과연 참교사들의 사랑이 부족해져서였을까요? 아니면 그게 사랑의 매가 아니었던 걸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Nh4j7USNbMo&t=2s



공부는 학문의 길을 정진하기 위함도 아니고, 발전하거나 성장도 아니고 남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함이라는 노골적인 협박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대표적으로 "지금 공부하면 부인/남편 얼굴이 바뀐다"는 교훈입니다.


이게 얼마나 많이 퍼져있었던지 당시 이걸 소재로 통신사 광고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75296



마지막으로 90년대생이라면 누구나 외우고 있는 문장이 있습니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로 시작되는 국기에 대한 맹세입니다.


조례시간마다, 무슨 행사가 있을 때마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합창하고 또 합창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40대 남성은 민주화를 경험한 첫 세대이기도 합니다.


바로 윗세대인 50대의 경우 인생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20대 시기를 전두환 정권과 노태우 정권에서 보낸 반면, 40대의 경우 20대 시기를 김영삼 정권에서 김대중 정권에서 보낸 40대는 민주화를 경험한 첫 세대라 할 만합니다.


이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두 사상을 동시에 경험하고 맛본 우리 사회의 유일한 세대라는 세대 정체성이 됩니다. 


40대 남성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더 윗 세대와 그 아래 MZ세대의 교량역할을 맡기에 최적이면서 유일한 세대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연령적으로 중간계층에 속한다가 아니라, 산업화와 IT시대라는 서로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시대를 어린 시절에 모두 경험한 아마 전 세계 유일무이한 존재일 것입니다.


이같은 40대의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우리 사회가 원활히 다음 단계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일본처럼 과거 향수에 머물러 새로운 기술,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갈라파고스가 되느냐를 결정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40대는 흡사 버려진 세대 같습니다.


그저 열심히 X같이 일해서 돈 벌어오고 세금 내고 노동력 빵구를 메꾸면 되는 존재 정도로 인식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우리 스스로 하나씩 바꿔나가지 않으면 우리 세대의 미래도, 우리나라의 미래도 어두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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