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간도 훗날 역사가 될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망한다면, 그 망국의 역사를 기술하는데 있어 윤석열이란 이름 석 자는 빠지지 않고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니, 단순히 빠지지 않고 나오는 수준이 아니라 명나라 망국의 원인을 기술하며 만력제를 언급하듯 대한민국이 망하게 하는 시초 또는 결정적 역할을 제공한 인물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민주화 이후 모든 대통령 – 김영삼부터 문재인까지 –은 공과 과가 함께 존재했습니다.
사람에 따라 공을 인정하지 않거나 대단치 않은 것으로 치부할지언정, 공이 없는 대통령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 대통령이 나름의 공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하고 싶은 바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없다면 가만히라도 있으면 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의료의 멸망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멍청하면서 부지런한 리더의 최악의 사례를 몸소 사회실험으로 겪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겠지만 가까이서 보고 겪어야 하는 우리에겐 안타깝게도 비극입니다.
대한민국이 골든타임을 헛되이 날려버린 것에는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4명의 대통령 책임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은 지방이전을 추진했었고 이명박 대통령은 신자유주의 기치 하에서 경제개혁을 추진했었고, 박근혜 대통령은 공무원연금개혁 등 개혁을 시도라도 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과 일본 무역분쟁시 소부장 등을 추진했습니다.
윤석열은 대체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까?
차라리 가만히라도 있으면 될 것을 어설프게 나서서 근본적인 개혁을 하겠다고 하다 초가삼간을 다 태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파국이 눈 앞에 어른거리는 것 같습니다.
금융으로만 한정해 얘기하자면 한국은행이 이제는 정부와 각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점잖은 한국은행도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아야 하는 절박한 사정이 발생한 것이 아닐까요?
진심으로 두렵습니다.
이제 믿을 것은 국민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정치권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단합된 목소리와 집단지성만이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폭풍우가 오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폭풍우가 오지 않아 창에 붙인 신문지를 떼어낼지언정, 일단 지금은 준비를 해야할 때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