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브런치멤버십에 시범 선정되지도 못하는 하꼬작가입니다.
(참고로 하꼬는 인터넷방송에서 쓰이는 용어인데 시청자 수가 적은 방송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브런치멤버십에 대해서 논하는게 거지가 연예인이나 대기업총수 걱정하는 꼴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 자신이 브런치를 어떻게 바라보고 또 글로써 수익을 어떻게 창출할지를 최근 고민하고 있었기에 그와 연동해서 한 번 간단히 논해보고자 합니다.
제 나름의 결론은 특단의 대책이나 신묘한 전략 없이는 브런치멤버십이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를 따라잡기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현재 브런치와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줄여서 '네프콘'이라 하겠습니다)의 차이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겠죠?
인터넷 서비스를 비교하는 좋은 방법은 MAU(월간활성이용자 수) 비교입니다.
MAU는 매월 해당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적어도 한 번 이상 방문했거나 이용한 이용자 수를 말합니다.
정확한 시점 비교는 아니지만, 추정컨대 브런치는 현재 MAU 10만, 네프콘은 600만으로 양자는 1 VS 60의 현격한 격차가 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정근거는 24년 3월 안드로이드 이용자 기준 브런치 MAU가 7.5만이었고, 국내 안드로이드와 IOS 점유율이 약 75:25라는 것과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 MAU가 600만이라는 기사입니다.
https://zdnet.co.kr/view/?no=20231204112725&utm_source=chatgpt.com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4164838g
https://namu.wiki/w/%EB%AA%A8%EB%B0%94%EC%9D%BC%20%EC%9A%B4%EC%98%81%20%EC%B2%B4%EC%A0%9C
MAU 1/60은 브런치 작가님들의 수나 생산하는 글이 네프콘보다 뒤떨어져서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양자의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네프콘은 네이버의 한 컨텐츠로서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람이 한 번 정도는 볼 수 있는 환경에 있으나, 브런치는 - 물론 다음에도 들어가 있기는 하나 - 좋아요는 브런치 회원이어야 가능하고, 포털 싸움에서 다음이 네이버에 밀린지는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브런치가 다음에서 빠져 독립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렇다면 브런치는 브런치에 있는 작가의 글을 보려는 명확한 이유를 가진 목적고객(그냥 제가 편의상 붙인 이름입니다)이 대부분인데 반해, 네프콘의 경우 네이버로 검색을 하고 네이버 여기저기를 보다가 '한 번 볼까?'하고 클릭하는 뜨내기 고객을 통한 유치의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차이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네프콘은 처음부터 유료결제, 유료구독임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네프콘을 보려는 사람은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기본적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브런치멤버십은 향후에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는 무료구독과 섞여 있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차이는 큐레이팅입니다.
모바일앱 기준으로 제가 구독하는 글은 그냥 글 발간일시 순으로 나열되는데, 하나씩 넘기며 글을 보다보면 당연히 저 같은 무료 작가의 글과 유료멤버십 작가의 글이 혼재되어 나타납니다.
이는 유료구독 브런치멤버십 작가의 글에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애초부터 브런치멤버십 작가들의 글만 따로 모아놓거나, 맛보기(?)용으로 오픈된 글을 나둬야 할텐데....
사실 내가 필요로 해서 돈을 내고서라도 보겠다는 명확한 목적 - 대표적으로 부동산, 주식투자 컨텐츠 등 - 이 아니라면, 브런치멤버십 작가의 글이 무료 작가의 글보다 현격히 월등하게 느껴지기란 쉽지 않습니다.
브런치의 수익모델을 고민해야 하는 브런치팀의 고뇌는 십분 이해합니다.
그러나 유료구독 모델은 환경셋팅을 잘하지 않으면 기존 고객마저 놓칠 수 있습니다.
또 컨텐츠를 생산하는 작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저만 하더라도 사실 취미겸으로 활용하던 브런치를 돈을 벌기 위해 활용한다면 네프콘이 낫지 않나 생각이 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