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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입장에서는 무조건 대기업부터 생각하는게 맞습니다

by 열혈청년 훈

제가 지금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현재의 기억과 경험을 그대로 갖고 26살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이라 합니다)으로 돌아가면 취업을 어떻게 할까 생각해봤습니다.

죽이되건 밥이 되건 일단 대기업을 가거나 그것도 아니면 26살에라도 의대를 다시 준비하는게 정답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여기서는 논의가 지나치게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의대를 진학하는 경우의 수는 잠시 제쳐두고 왜 무조건 대기업을 가야 하는지를 논해보고자 합니다.


무조건 일단 대기업을 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1) 상한선이 결정되어 버리기 때문이고,

2) 중소나 중견에서 대기업으로 경력이직하더라도 현실적 한계점이 존재할 것이고,

3) 구조조정의 위험은 중소, 중견이라고 없는 것도 아니고 폐업의 위험은 중소, 중견가 더 높기 때문



1. 첫 취직자리가 생애소득에 미치는 영향


한 마디로 처음에 어디에 취업하느냐에 따라 기대되는 생애소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가 20~30% 정도의 차이가 아닌 몇 배로 나버리게 됩니다.

https://stock.mk.co.kr/news/view/145017?utm_source=chatgpt.com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19세 이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보수 격차가 1.3배였지만, 20대 초반(20∼24세) 1.4배, 20대 후반(25∼29세) 1.6배, 30대 초반 1.8배, 30대 후반 2.0배, 40대 초반 2.2배, 40대 후반 2.3배 등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차이는 좁아지기는 커녕 점점 늘어나기만 합니다.


30대 초반의 경우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월 소득은 476만 원, 중소기업은 267만 원으로 약 1.8배 차이가 나지만, 50대 초반이 되면 대기업 760만 원, 중소기업 299만 원으로 약 2.5배 차이로 더 벌어집니다.

https://www.news1.kr/society/general-society/3847550


그렇다고 평생직장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대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7.9년으로 짧은 편이지만 중소기업은 3.9년으로 대기업 평균 근속연수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119285.html



2. 12%의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이직률


중소기업 근로자의 12%는 대기업으로 이직을 했다고 합니다.

출처는 통계청의 2022 일자리 이동통계입니다.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4060513123335385&utm_source=chatgpt.com


"높은 확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한 확률도 아니니 일단 중소기업을 들어갔다가 12%의 확률에 도전하는게 낫지 않나요?"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러나 권장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대확률인 88%가 같은 중소기업으로 이직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직 시 연봉협상의 기준점은 무조건 전직장 연봉이 됩니다.

어지간히 근거를 잘 마련하고 또 옮기려는 회사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다음에는 전직장 연봉의 틀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에서 3,500만원을 받고 계셨다면 20% 연봉을 인상해도 4,200만원이고 30% 올려도 4,550만원에 불과합니다.

최근 대기업 신입사원의 연봉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반면에 중소기업에서 3,500만원은 그렇게까지 낮은 연봉이 아니고 또 최소 3~4년 정도의 경력은 되는 상태에서 이직을 하시는 것일텐데 대기업 신입사원보다 낮은 연봉을 받으며 시작하는 것은 현타가 오기 십상입니다.


물론 한 가지 가능성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27살에 중소기업 들어가서 30살이나 31살에 중견기업에 신입 또는 경력으로 간 이후에 33살이나 34살에 더 좋은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시작은 연봉 3,000만원이었어도 34살에 7~8,000만원 연봉을 받는 것도 꿈만은 아닙니다.

본인의 노력과 들어가는 업계의 사정에 따라서는 1억도 찍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되는 분들이 처음부터 중소기업, 중견기업을 노릴 이유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결론


처음부터 중소기업, 중견기업을 노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대기업을 노리되 대기업이 무리라고 객관적인 판단이 들었다면, 그 다음에는 중견기업을 준비하고 그래도 안되면 그 때는 아까 말씀드린 루트 중소 - 중견 - 대기업을 노려보는 것이 가장 확률높은 게임일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대기업이 기업채용 트랜드를 바꾼 것도 사다리 전략(중소 - 중견 - 대기업)을 검토해야 하는 이유가 되긴 합니다.

https://news.nate.com/view/20250204n15996


여러 대기업은 몇년 전부터 공채를 뽑지 않고 경력직을 수시채용, 증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보다 빨리 움직여서 해당 업무의 경력을 쌓고 인정받을 수만 있다면 대기업으로 가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입니다.

무엇보다 취업이 2년 늦어지면 생애소득이 무려 13%나 줄어든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책임일 것입니다.

모든 취준생들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으면 좋겠고 그러너 사회를 만드는데 저도 미력하나마 제 자리에서 힘을 보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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