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봉지, 휴지, 물티슈 아무것도 아닌 쓰레기입니다.
밟는다고 다치는 것도 아니고 치우기에 무거운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과자봉지를 치우기 전까지 그자리를 밟고 지나가거나 앉거나 눕지 않습니다.
보통 그 쓰레기를 건너뛰거나 빙 돌아서 지나갑니다.
우리 마음속의 오래 묵힌 응어리나 감정도 이와 같습니다.
어떤식으로든 우리가 그것을 치우지 않으면, 그 자리는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 됩니다.
물론 우리는 잘 봐야 합니다.
똑같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행복했던 가족여행 기념사진을 담은 액자는 그 자리에 있는게 당연합니다.
오히려 그 자리에 있음으로 나에게 힘이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쓰레기라면, 그것은 치워버려야 합니다.
내가 치우기 전까지 내 마음속의 그 공간에는 다른 것이 자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별 것 아닌 과자봉지로 인해서 그 자리에 예쁜 꽃을 둘 수 없다면 너무 큰 손해 아닐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