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쿠팡이슈는 연말 대한민국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인터넷 댓글,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 등에서 쿠팡을 옹호하는 의견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나… 전체적인 여론을 볼 때 쿠팡에 대한 국민적인 반감은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어 보입니다.
더 이상 추상적인 뇌피셜이 아니라 구체적인 데이터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5123010463853720
이번 쿠팡사태의 가장 특이한 점은, 감히(?) 일개 유통기업이 정부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간 국민적 정서에 반하고 화를 돋우는 기업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국내기업, 외국기업을 막론하고 여러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감히 정부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기업은 없었습니다.
쿠팡은 제가 아는 한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국민, 정부와 동시에 싸우는 유일무이한 업적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나만 지적하고 싶습니다.
만약 쿠팡이 로펌이고 소송에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 도덕적 비난은 잠시 제쳐두고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법기술을 동원하는 것이 일견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장사를 하고자 한다면, 지금 하고 있는 행위는 완전히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입니다.
설령 대한민국에서 부과하는 모든 법적 제재를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이겨서 승소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아니면 정말로 미국에 천문학적인 로비를 해서 정부 제재를 풀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쿠팡에서는 스스로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정도 되는 확고부동한 위치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구글 생태계를 대체할 대안은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쿠팡은 다릅니다.
쿠팡이 없어진다고 대한민국 유통, 물류 자체가 멈추는게 아닙니다.
조금 더 불편해질 뿐입니다.
그리고 저 같은 사람은 그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기로 선택했습니다.
대안으로 드디어 가입한 네이버프리미엄을 써보니 그렇게까지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한 번 제가 1년간 쿠팡에서 얼마를 썼는지 계산해봤습니다.
1년에 얼추 700만원 정도를 쿠팡에서 썼더군요.
저같은 사람이 1만명만 쿠팡에서 이탈해도 700억원입니다.
그런데 1만명만 이탈할까요?
글의 논점이 흐려질까봐 일부러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사실 법적으로도 쿠팡이 유리한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식의 강제성 있는 증거제출 의무인 디스커버리 제도가 우리 한국법에는 없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하더라도,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가 각잡고 달려드는 이상 쿠팡이 숨기고 싶어하는 사실이 안 드러날까요?
쿠팡은 본인들 입장에서는 매우 영리한 전략을 썼다고 보여집니다.
법적 규제를 다 맞추면 어떻게 장사하고 어떻게 이윤을 내냐는 그런 항변도 아예 이해하지 못할 부분은 아닙니다.
현실은 냉정하고 숫자로 평가받는 법이니까요.
그러나 쿠팡보다 훨씬 매출이 크고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차가 바보라서 사회공헌을 하고 정부와 협력하는게 아닙니다.
대관이 필요하다는 말과 대관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최소한의 법적 기준은 지키고 - 하다못해 지키는 시늉이라도 하면서 - 걸리면 죄송하다고 할 때 대관이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이지….
지금 쿠팡은 거의 캐삭빵(이판사판이란 뜻입니다)을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를 상대로 걸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길 각도 안 나오거니와, 백번 양보해서 법적으로 이긴들 B2C기업에서 이게 현명한 전략인가요?
로펌은 과정은 어찌되었건 소송에서 이기면 평가받고 성공보수를 추가로 받습니다.
쿠팡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상대로 법원에서 이기고 - 이길 수 있을지도 두고볼 일이지만 - 무엇을 얻을 생각입니까?
여러분은 지금 쿠팡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