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 명절 보내십시오.
최근 수 년간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일평균 이용객수는 대체적으로 20만명 내외였다고 합니다.
연휴가 5일짜리면 100만명, 8일이면 160만명이 국내를 더나 해외를 찾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저는 그간 한국적 전통(?)의 구심점이 되어주던 1920~1940년대생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위 부모님 세대는 대략 1950년~1960년대에 태아나셨습니다.
이 분들은 마지막 대가족 세대로서 집집마다 최소 세 명, 많은 집은 5~6명으로 이뤄진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큰고모, 작은고모들이 모이던 세대였습니다.
그 윗세대 - 제 입장에서는 친할머니, 외할머니에 해당하는 - 1920년대생은 장수했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세대가 2010년 전후로 한 분, 두 분 돌아가셨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마지막 1930년대생들도 이제 2020년 전후로 많이들 돌아가셨을 것입니다.
현재는 1940년대생 중 일부가 생존해 계실 것입니다.
온 가족이 명절마다 한 집에 모여야 하는 이유가 되어주던 부모님이 돌아가셨으니 형제들이 더 이상 굳이 한 집에 모여야할 필연적인 이유가 약해졌습니다.
제사에 대한 인식을 바꾼 전설의 댓글 "조상덕 잘본 집은 명절에 다 해외여행 가는데 조상덕도 못 본 집들이 제사지낸다"도 인식전환에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더욱 더 개인화, 핵가족화에 박차를 가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사회라는 거창한 규모는 내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명절마다 모이는 친족은 눈에 들어오고 피부로 체감이 됩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가족, 우리 국가, 우리 사회"의 개념확장이 좀 더 쉬웠을텐데...
앞으로는 그런 인식전환, 확장이 더욱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이런 흐름은 우리 사회가 과거의 "마을사회"에서 점점 더 미국식의 "계약사회"로 바뀌어가게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들 즐거운 연휴 보내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