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패착, 이란전쟁은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다.

by 열혈청년 훈

다들 아시는 것처럼 2026년 2월 28일 미국이 이란을 선제타격하며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란을 37년간 지배한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수뇌부 수십명이 정밀한 폭격으로 사망했습니다.

미국은 짧게는 2주, 길게는 6주 정도를 전쟁기간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될까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796745


저는 이번 이란전쟁이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협상의 여지를 없앴기 때문"입니다.



1. 전쟁은 어떻게 끝나는가?


모든 전쟁은 궁극적으로 협상을 통해 끝납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조차도 명분상으로는 총통 대행인 되니츠 제독의 무조건 항복문서 서명을 통한 항복이 이뤄졌습니다.

미국 남북전쟁에서 남군 또한 리 장군의 북버지니아군의 항복문서 서명을 계기로 각지에서 항복이 이어지며 종결되었습니다.


왜 이런 협상을 꼭 거쳐야만 하는가?

그건 상대국민을 말 그대로 멸족시킬 것이 아니라면 결국에는 전쟁을 종결시키고 평화시기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승전에도 불구하고 패전국에 수십만 군대를 계속해서 주둔시켜야 하며 군대 유지비와 점령국의 유지에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트럼프가 협상을 해야 하는 대상은 둘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하메네이 정권의 후계자 또는 시민혁명이 발발해 성공한 뒤 그 지도자


여기서 왜 이번 전쟁이 트럼프, 미국의 희망과 달리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운지가 나오게 됩니다.

지금 상황은 둘 중 누구도 트럼프와 협상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것은 명백히 트럼프 본인입니다.



2. 하메네이 세력의 후계자 - 진퇴양난, 무조건 전쟁수행이 이익


시민혁명은 일어나지 않거나 진압되어 하메네이 지도부 중 누군가가 후계자로 선출된 경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하메네이 세력의 후계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전쟁을 절대 단기간에 작게 끝낼 수 없습니다.


1) 하메네이의 복수는 권력의 정당성과 직결된다


하메네이 후계자에게 하마네이 사망에 대한 복수는 권력의 정당성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미국의 암살 위협이 두렵고 공격이 거세다고 곧바로 협상하거나 꼬리를 내려버리면 "그럴거면 당신이 왜 그 자리에 앉아있느냐?"는 반발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권력의 근원을 하메네이, 이란 혁명으로부터 찾을 수 밖에 없는 후계자는 무조건 미국에 보복을 해야만 합니다.


2) 협상에 대한 신뢰가 없어졌다


트럼프는 이란과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본인의 말을 뒤집고 전격적인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제3차 회담을 약속하고 갑자기 공격한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협상의 태도도 중요합니다.


모든 것을 내놓는 방안 - 이란 입장에서 그렇게 느낄 수 있는 - 만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협상이 아닙니다.

최후통첩 내지는 항복문서에 서명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이란 입장에서 영구적인 핵개발 포기는 물론 탄도미사일까지 폐기 내지 대폭 감축해야 하는 상황은 국방에 대한 주권을 사실상 포기하라는 말과 같은 말로 들렸을 것입니다.


하메네이가 서명하지 못했다면, 같은 이유로 하메네이 후계자도 서명하지 못합니다.


3) 지금 미국에 굴복하면 이란의 괴뢰정권화는 불가피하다


더욱이 지금 상태에서 미국에 두 손 들고 항복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세력의 지도자가 언제든 적국에 의해 폭살될 수 있다는 위협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면 그건 더 이상 독립국이 아닙니다.

하메네이 후계자는 작년에 있었던 한밤의 망치작전 때 핵시설을 선제공격 당하고도 확전을 우려해서 사실상 약속대련 비슷하게 반격하는 시늉만 하고 끝낸 것이 오히려 패착이었다고 분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트럼프와 같은 사람에게 합리적인 딜이나 장기적인 미래를 고려한 협상을 하자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며,

그에게 확실한 불이익을 줘서 손해라는 것을 인식하게 만들어야만 역설적으로 제대로 된 대화나 협상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게 오히려 이성적이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시민혁명이 성공하면 어떨까요?

그 때는 이 전쟁이 바로 종결되고 이란은 평화로운 민주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요?



3. 시민혁명 지도자 - 매국노는 될 수 없다


트럼프의 협상을 받아들이려면 이란은 크게 세 가지를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영구적인 핵개발 포기

둘째, ICBM 포기

셋째, 이란 석유 이권 미국 양보(라고 쓰고 강탈)


시민혁명이 정말로 발발하고 그 지도자 또는 팔레비 왕조의 후계자가 귀국해 지도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첫째 조건은 수용 가능해도 ICBM포기나 석유 이권은 섣불리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핵개발은 몰라도 ICBM, 대륙간 탄도탄 포기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수단 상실로 이어져 군사적 속국화가 우려되고, 석유에 대한 이권상실은 경제적 속국화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매국노가 되어야 합니다.

과연 그 길을 가려는 사람이 있을까요?


물론 미국이 이란의 경제재제 해제는 물론, 확고한 경제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그때는 일본과 독일의 사례를 들며 시민혁명 지도자가 저 세 가지 조건을 받아들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트럼프입니다.



4. 지는 것을 알아도 싸워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남자는 지는 것을 알아도 싸워야 하는 때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패하는 것을 알아도 싸워야 하는 때가 있는 법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 폴란드의 역사가 보여주듯 질 때 지더라도 끝까지 싸워야만 나중에 다시 독립으로 이어집니다.


ㅇ 이란이 보여줘야만 하는 것


미국의 행동은 선을 넘은 게 맞습니다.

비록 적대국의 수장이라고는 하나, 어쨌건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일방적으로 공격을 한 것도 모자라, 지도자만 죽인 것도 아니고 수십명의 지도자급 인사들을 일시에 공격해 폭사시켰습니다.


미국의 군사적 역량이 단기간에 쇠퇴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앞으로도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이런 식으로 상대국의 지도자를 제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이런 전쟁수행 능력은 지금은 전세계에서 미국만이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란은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를 건드리면 중동은 물론 세계경제가 다 함께 망하는거다!"

이런 메세지를 확실히 줘야 이 다음 지도자가 하메네이2가 되건 시민혁명 지도자가 되건 안심하고 이란을 통치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ㅇ 미국은 장기전을 할 수 있나?


미국이 제일 싫어하는 것,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장기전입니다.


2가지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하나는 지금의 미국은 더 이상 자유세계의 무기고가 아닙니다.

자기 쓸 것도 생산하는데 벅차합니다.


이미 그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https://v.daum.net/v/zrT6BKAicb


두 번째로 오늘 미국시장은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어떨까요?

그때도 미국주식이 버텨줄까요?


미국은 셰일혁명 이후 중동 원유수입에 더 이상 목숨걸지 않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유럽이나 중국, 한국, 일본과 같은 국가들의 수출/수입에 타격이 오게 되었을 때도 태평하게 있을 수 있을까요?


이란은 어차피 경제재제를 받고 있어서 더 이상 제재받을 것도 없고, 원유도 미국과 이렇게 된 상황에서 이판사판입니다.



5. 사람은 NPC가 아니다


스티브 미란 보고서를 보면서도, 트럼프를 보면서도 느낀 점이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 유행어인데, "상대를 NPC처럼 보는구나"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상대방을 감정이 있고 이해득실을 따질 줄 아는 같은 인간이 아닌, 내가 이렇게 하면 하는대로 저렇게 하면 하는대로 맞아주고 움직여 줄 것으로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트럼프식 협상이 상대방이 싫어하는 환경으로 강제적으로 몰아넣고 최대한의 양보 내지는 항복을 얻어내는 것이라면, 이란도 트럼프에게 똑같이 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세계 경제를 마비시키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유럽도 전쟁 참전을 고민한다고 하고 중동 내 국가들이 미국에 전폭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하지만...

만약 이 전쟁이 2개월, 3개월 계속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져서 역내 경제 마비, 세계경제에 심대한 타격이 오게 된다면 그 때도 과연 유럽, 중동, 중국, 한국, 일본은 일방적으로 미국만 편을 들 수 있을까요?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물동량의 20~30%를 담당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석유의 대부분은 이 곳을 거친다고 합니다.


미국에게 어떻게든 사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지 않을까요?

특히 11월 중간선거는 트럼프의 최대약점입니다.


만약 이란이 어차피 이렇게 된 것 11월까지는 하메네이 2, 3이 아니라 하메네이 1,000이 나오더라도 끝까지 해보자는 기세로 전쟁을 이어갈 경우 트럼프의 중간선거 패배는 확정적입니다.

이란이 전쟁을 6월까지만 끌어도 평화를 구걸하는 쪽은 이란이 아니라 트럼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지상군을 전격적으로 투입시켜 이란 전토를 점령해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부터 미국 행정부, 군부 내에 누구도 그 가능성은 생각하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는 이란에도 있을지 모르는 온건파, 협상파들의 입지를 사실상 없애버렸습니다.

그래놓고서 지상군을 투입한 사생결단도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아마 요구조건을 줄이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란으로서는 철저항전, 전쟁 장기화가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6. 마치며


전쟁은 비극입니다.


어떤 미사여구,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가장 약한 자부터 괴롭히고 파괴합니다.


부디 이 전쟁이 빠르게 끝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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