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내 시간! 면접 가기 전 블랙기업의 낌새를 알아채는 방법 정리
중소벤처기업부의 공식통계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 우리나라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이고 근로자의 83%는 중소기업을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83%의 직장인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상장회사라면 전자공시시스템, 공공기관이라면 알리오, 대기업이라면 자체 홈페이지의 정보 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 등을 참고할 수 있으나 대다수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은 실정입니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어떤지를 다녀보고 파악하는 것은 다른 회사를 갈 수도 있었던 기회비용의 손실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오늘은 면접 또는 그 회사를 실제로 다녀보기 전에 최대한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위험한 기업을 골라내는 법을 정리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누가 뭐래도 그 기업을 실제 다녀본 사람의 말이 가장 참조가 됩니다.
물론 개인의 경험이란 점을 감안해야 하기는 하지만, 절대 공식적으로는 알기 어려운 내밀한 근로조건, 복리후생 및 사람들의 성향을 비교적 정확하고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수는 2018년 말 기준 약 663만 9천개로 매우 많고 중소기업은 대체적으로 영세하여 그 기업에 재직한 사람을 내가 직접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찾아보셔야 하는 곳이 잡플래닛과 블라인드입니다.
잡플래닛은 제 경험상 어느 정도 규모와 업력이 된 중소기업은 단 몇 개일지라도 리뷰가 달려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잡플래닛의 전/현직자의 경험담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미 재직중이셔서 회사 메일인증이 가능하다면 블라인드앱을 활용하는 것도 적극 추천드립니다.
채용공고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회사에서 감추고 싶어하는 현실까지도 말입니다.
그러면 이런 것들은 어떻게 읽어낼 수 있을까요?
공고문의 조건들을 삐딱선 정신을 타서 정반대로 읽어보십시오.
실제 잡코리아에 올라온 공고 내용으로 예시를 들어드리겠습니다.
ㅇ 외국인 지원 가능(F-4, H-2)
이런 공고를 본다면 단순히 '아, 외국인 지원도 가능한가보다'로 생각하지 마시고,
'왜 외국인 지원 가능이라고 썼을까?'라고 의문을 가지셔야 합니다.
1) 한국인은 지원을 잘 안 하나?
2) 아무리 취업비자가 있다고 해도 동포나 외국인을 쓴다는 것은 경력이 붙는 직무는 아닌건가?
3) 동포나 외국인도 쓰는 걸 보면 대우가 안 좋은건가?
4) 동포나 외국인을 써도 되는 자리에 내가 들어간들 연봉을 올려주거나 승진을 시켜줄까?
5) 들어가보면 한국인은 별로 없고 동포나 외국인이 더 많은거 아냐? 등등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저 중 하나 또는 둘 이상의 이유일 것입니다.
이처럼 각 조건들을 반대로 읽어보십시오..
취업이 급하다고 해도 최악 of 최악인 기업을 직접 경험할 필요는 없습니다.
면접을 보러 가기 전이나 면접보고 나왔는데 느낌이 쎄하다면, 아래 고용노동부, 국세청 링크를 통해 최악의 기업은 꼭 거르시기 바랍니다.
1) 상습, 고액 임금 체불
고용노동부에서는 임금등 체불로 2회 이상 유죄확정, 체불총액 3천만원이상 체불사업주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2) 산업재해 사업장 명단
고용노동부에서는 전년도에 산업재해가 있었던 사업장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https://www.moel.go.kr/info/publict/publictDataView.do?bbs_seq=20210200624
3)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
국세청에서는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세금도 내지 않는 회사, 사장이 여러분의 급여는 제대로 줄까요?
https://www.nts.go.kr/nts/cm/cntnts/cntntsView.do?mi=6685&cntntsId=8097
B2B기업의 경우에는 불가능하지만, B2C 기업의 경우에는 그 회사의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택시회사, 버스회사에 입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 회사로 직접 찾아가십시오.
저희 집 근처에 어느 버스회사의 기점이 있는데 보면 버스기사님들이 운행을 끝나고 담배 한 대씩 피우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음료수 한 박스 사서 가서 말을 붙이면 의외로 친절히 답을 해주실 수도 있습니다.
식당 프렌차이즈라면 그 가맹점을 가서 직접 식사를 하십시오.
저라면 한 번은 바쁜 시간에 가고, 한 번은 늦은 식사시간에 가겠습니다.
바쁜 시간에는 가장 바쁜 피크타임에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어떤지, 대우는 어떤지를 알아보기 위함이고,
늦은 식사시간에는 상황을 봐서 종업원이나 매니저에게 말을 붙여서 내부적인 얘기를 들어보기 위함입니다.
지원하는 기업을 다닌 유튜버의 썰이 가장 도움이 되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많은 유튜버 중 본인이 지원하는 기업과 같은 업종을 다녔던 유튜버의 썰은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업종의 특징은 그 업종의 모든 기업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업종 특성상 주말근무나 명절에 쉬기 어렵다거나 운전이 필수라던가 등등 여러가지 내밀한 리얼의 근무실태를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이 여러분이 중소기업에 대한 제한적인 정보 안에서 부디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위험한 기업을 거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