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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Dec 04. 2021

[직딩라이프]회사원에게도 FA제도가 있다?

'그런건 프로스포츠에서나 있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각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뿐, 신입은 3년, 경력입사는 1년이면 FA등급이 매겨집니다.


여러분이 주위 동료나 선후배를 평가할 때 무의식중에 '저 사람은 에이스지', '저 사람은 그럭저럭', '저 사람하고 일 같이 안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바로 FA등급입니다.


팀원들이 아는 것을 여러분의 상사, 인사실, 임원들이 모를까요?

당연히 압니다.

신입은 늦어도 3년, 경력으로 입사자는 1년이면 대략적인 평가가 끝납니다.


편의상 A, B, C등급이 있다고 해봅시다.

매년 인사시즌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각 본부, 부서에서 서로 다른 곳에 있는 A급은 데려오려고 하고 C급은 내보내려고 혈안이 됩니다.


이건 공적조직이나 사기업이나 하나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큰 과실이 없는 한 잘리지 않는 공조직이라 할지라도 팀부장급 간부가 된 이상 윗사람에게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거나 찍혀서 좌천되는 것만은 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일정 수의 일할만한(임원이나 중간관리자가 보기에) A급 인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제는 서로 다 같은 사정이다보니 인사실에서는 어쩔 수 없이 C급을 A급에 끼워팔기(?)를 하게 됩니다.

"요청한 A급 1명을 보내줄테니 C급 1명도 같이 보내겠다."는 식으로 말이죠.


그러면 등급은 어떻게 갈릴까요?

구체적인 기준은 직종, 연차, 사내 분위기 등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기에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시킨 것, 기대한 것 이상을 해내는 사람은 A등급,

시킨 것을 정확히 하고 기대한 만큼 해내는 사람은 적어도 B등급

시킨 것도 안하고 기대한 것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C등급일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기대한 것 이상을 받게 되면 감동하게 마련입니다.

'이 정도의 서비스라면 내가 낸 가격보다 좀 더 내더라도 이용하겠다',

'나는 저 사람에게 사실 사소한 친절을 베풀었는데 이 사람은 내게 큰 친절을 배푸는구나!'

이런 경험들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1만원을 내고 12,000원 서비스를 받으면 감동을 하지만, 2만원의 서비스를 받으면 사람은 의심을 합니다.

왜냐하면 친절도 정도가 있는 것이지, 가족이나 완전히 반한 연인 아니고서는 그런 일은 세상에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듣기 좋은 말도 최소한의 팩트와 적당한 범위 내에서 해야지, 정도를 넘어서면 아첨꾼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입니다.


다른 글에서 더 상술하겠습니다만, 경력직 이직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은 다른 사람, 다른 회사에서 탐낼만한 경력인데 그런 경력을 쌓을 기회는 최소한 B등급 이상이 아니면 주어지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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