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날이라 출근이 10시로 늦춰져 글을 쓸 짬이 생겼습니다.
오늘 시험을 치는 모든 분들이 그간 준비한 것을 후회없이 침착하게 잘 치고 오기를 기원합니다.
'제목이 뭐 저러냐?, 도대체 무슨 뜻이냐?'
이런 생각을 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아마도 10대는 물론이고 20대, 30대는 이해하기 쉽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40대 이상이면 대강 감은 오실 것이고, 50대 이상이면 고개를 끄덕이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10대 때부터 강제로 철이 들지 않을 수 없는 환경에서라면 이해하고도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오늘이 수능날이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수능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고3으로 치렀던 1998년 수능 외에도 재수를 했고 2005년에 새로 대학을 입학할 때까지 총 4번의 수능을 치렀습니다.
수능을 치고 대학에 들어가보면 수험생활이 뭔가 아련한 옛날 같고 그 시절이 어땠는지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건 어쩌면 싫었던 기억, 힘든 기억을 잊어버리려는 뇌의 선택적 작용일지도 모르긴 합니다만...
인생에 있어서는 그 이후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군입대 전날까지 저의 걱정은 -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지만 - 잠자리, 화장실이었습니다.
군대의 불편한 침상에서 잠은 잘 수 있을까, 국민학교 3학년 이후로 푸세식 재래 화장실을 거의 써본적이 없는데 화장실은 잘 쓸 수 있을까?
그런데 - 물론 힘들었고 여러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 어쨌건 군대를 잘 다녀왔습니다.
막상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생각해보면 군대를 가기 전의 고민들은 별 것 아니었습니다.
2004년에 아예 수능을 다시 치고 새로 대학을 가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나중에 취업도 못하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었고,
로스쿨을 진학하기 전에는 로스쿨 입학을 할 수 있을까,
입학한 후에는 변호사시험을 합격할 수 있을까,
합격한 후에는 취직을 할 수 있을까 등등 인생의 전 과정에서 걱정이란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 글인데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라고 합니다.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오늘은 자전이라기보다 에세이가 된 것 같지만 그래도 지우지 않고 오랫만에 갱신하여 생존신고를 겸하고자 합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