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35살 넘도록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의 의미

by 열혈청년 훈

결혼에 대한 많은 글들이 있지만 결혼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 조언이나 결혼을 했을 때의 좋은 점 등은 많은 반면, 우리사회에서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 한 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결혼과 같이 극히 개인적인 주제가 다 그렇듯 저 개인의 주관과 경험이 가장 강하게 들어갈 것이고, 그 외에 주위에서 살펴본 몇몇 사례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만약 반응이 좋다면 각 테마별로 좀 더 세분화해서 한 번 써보겠습니다^^



1. 왜 35살인가?


우선 왜 제목에서 '35살'을 명확히 구분했는지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35살은 단순히 저의 뇌피셜만은 아니고 통계청 자료를 참고한 것입니다.


통계청이 21.3.17 발표한 2020 혼인, 이혼통계에 따르면,

연령별 혼인건수 비중 기준 34세까지 혼인한 비율이 남성은 60.5%, 여성은 72.4%입니다.

최다 비중 연령대는 남성은 30~34세가 36.2%, 여성은 25~29세가 34.8%였습니다.


물론 35살이 되었다고 갑자기 사람이 2단 변신하고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35~39세의 연령별 혼인건수 비중은 남성은 18.6%, 여성은 12.4%로 각 성별내 3번째 비중으로 결코 적은 비중이 아니고, 제 주변에도 보면 진짜 괜찮은 친구, 선배인데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35살을 기준으로 잡은 것은 전체 모집단에서 미혼자가 소수집단에 속하게되는 나이가 35살이기 때문입니다.(남성의 6할, 여성의 7할은 34살까지는 결혼해서 다수집단이 됨)

오늘 쓰는 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소수집단에 속하게 되면, 다수집단에 속했던 때와 달리 설명을 해야 합니다.

말은 하지 않아도 주위에서 '남들 다 결혼할 때 저 사람은 왜 아직 걸혼을 안 했지?'라는 시선을 받기 시작하는 것이 35살로 생각되어서 그렇게 기준을 잡은 것입니다.



2. 35살이 넘도록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 = 대학을 가지 않고, 취직을 하지 않았다는 것


대학을 반드시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을 가야만 성공하고 행복해진다는데 어떤 젊은이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기성세대 또한 일부를 제외하면 더 이상 그런 막연한 행복회로를 돌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진학율이 70%를 넘나드는 나라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고 할 경우, "왜 대학을 안 가셨어요?"라는 질문을 수시로 받게 됩니다.

설령 그런 질문을 받지 않더라도 '왜 대학도 안갔지?'란 시선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혼도 비슷합니다.

결혼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고 의무가 아닙니다.

결혼한다고 행복해진다는 보장도 없고 막말로 사회가 결혼한 젊은 부부를 책임져주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나이를 넘어서도 결혼을 하지 않으면 주위에서 한 마디씩 하기 시작합니다.

그 모양새가 마치 대학을 가지 않고 남들 다 하는 취직을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나마 과거와 달리 34살까지는 미혼인 사람이 주위에 수두룩해서 미혼상태인 것이 크게 이상하지 않으나, 체감상 남녀를 불문하고 34이 넘어서까지 미혼이면 이제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하는 것 같습니다.



3. 점차 느껴지는 소외감


남자들 한정일 수 있는 얘기이긴 합니다만, 친구를 만나기 어려운 난이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솔로인 친구(가장 만나기 쉬움)>연애중인 친구>신혼인 친구>와이프가 임신중인 친구>아기 키우는 친구(가장 만나기 어려움)


편의상 솔로인 친구를 1단계, 아기 키우는 친구를 5단계라고 한다면,

34살까지만 해도 1단계~5단계가 모두 혼재되어 있는데 대체적으로는 1~3단계인 친구들이 다수라 만나는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35살을 기점으로 어느새 친구들은 3~5단계가 다수를 점하게 됩니다.

자연히 전처럼 만나기 어려워집니다.


이건 회사에서도 차이를 가져옵니다.

나보다 연상이거나 직급이 높은 상사들은 대체적으로 기혼인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아직 미혼인데 내 동기는 결혼하고 임신하고 아기를 낳았다고 해봅시다.

내 동기가 자연스레 연상인 직원들이나 직급 높은 상사들과 결혼생활, 육아문제로 대화의 꽃을 피울 때 나는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딱히 그 사람들한테 어떤 악의가 있거나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람들한테는 정말 그냥 그게 서로 간의 공통관심사이고 자연스러운 대화주제입니다.

그걸 나는 아직 미혼이니 다른 얘기하자고 하기도 뭐합니다.


그리고 사회생활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사회에서 사람들과 서로 편하고 무난하게 대화할 수 있는 주제가 은근히 많지 않습니다.

정치 얘기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부동산 문제만 해도 무주택자/유주택자간 입장과 시각이 첨예하게 다르고, 스포츠는 사람에 따라 무관심하거나 특정 종목에만 관심있을 수 있고(취미도 마찬가지죠), 학교도 학벌에 따른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제일 무난한 주제는 누구나 보는 유명한 티비프로그램(예전엔 무도였는데 요즘은 뭘까요? ㅎㅎ)이나 아기 키우는 얘기가 됩니다.



4. 맺는말


최종적으로는 35살이 아니고 죽을때까지 생애비혼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전적으로 결혼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이혼하는 경우도 적잖아 마냥 결혼하라는 말은 무신경한 말일뿐더러 폭력이기도 합니다.


다만 결혼의 부정적인 면만을 바라보고 하지 않기에는 결혼에도 분명히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결혼하지 않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좀 더 정확히 알고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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