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by 티거 Jang



1.

강남역 맥도날드에 간 적이 있다.

붐비는 사람들을 뚫고 내 한 몸 둘 곳을 찾아 겨우 앉았다.

빅맥 버거를 질겅이던 내게 문득 일하는 아저씨 한 분이 눈에 들어왔다.


할아버지라 하기엔 다소 젊고 아저씨라기엔 지긋한 그 분은

여느 고딩 알바생처럼 보라색 티셔츠에 야구캡 차림이셨다.

아저씨의 작은 체구와 또렷한 눈빛과 앙다문 입을 통해 그가 얼마나 일에 열중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오늘 하루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강남역 맥도날드에서 아저씨는 쉴새없이 바닥을 닦고 쓰레기 봉지를 꾹꾹 묶으셨다. 분명 아저씨에게도 가정이 있으시겠지.

더러는 그 딸의 친구들도 햄버거를 먹으러 들락거리겠지.


오늘도 먹다 남은 콜라를 치우는 아저씨는 기꺼이 강남역 청춘들의 주말 배경이 되어 주었다.




2.
회사 사무실에는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계신다.

아주머니는 아침 7시에 나와 우리가 어제 야근하며 먹다 버린 일회용 커피 텀블러와 수북이 쌓인 피자박스를 정리하신다.

한 사람 한 사람 책상 주변을 쓸고 닦고, 점심과 오후, 수시로 돌아다니시지만 어느새 우리에게 인프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어느 날 저녁 처음으로 삼삼오오 퇴근하시는 아주머니들을 본 적이 있다.

회사 유니폼 차림일 땐 몰랐는데 사복을 입으시니 다들 무척 고우셨다.


집에 가는 길 서로 수다를 즐기며 웃으시는데 영락없는 우리 어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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