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세 따위...
나는 작가다.
1년 사이에 2권의 책을 써낸 진짜 작가다. 저자라고도 한다.
사람들은 내가 '작가'라고 하면 금전적(인세)인 동기, 혹은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 때문에 책을 쓰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책을 쓰게 된 것은 '내가 하는 말에 무게를 싣고 싶어서'였다.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그런 자료, 신문기사, 보고서, 뉴스 같은 것들이 더 많이 보인다. 하지만 이런 것들로 아무리 말을 해 봤자, 본 것을 전달하는 delivery 그 이상이 되기는 어렵다. 작가로서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책을 쓰고 나면, 내 말은 '책에 나오는' 말이 된다.
두 번째 책을 쓰게 된 것은 '내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되기를 바람이었다.
다이어트를 공부하면서 체중감량을 했다. 세상에 널리 퍼져있는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경험과 정보를 엮었다. 건강해지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그 목적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희열이 된다.
세 번째, 네 번째 책을 계속 쓰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긴 호흡으로 논리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훈련'이 된다는 것을 느끼면서이다.
결국 저자가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한 문장이다. 한 권의 책에는 하나의 메시지가 심어져 있다. 온갖 자료와 이야기로 그 한 문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두 권의 책을 쓰면서,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훈련이 되었다. 훈련되지 않으면 출간되지 않으니 강제로 훈련이 된다. 훈련된 storytelling은 생활에서, 업무에서 큰 무기가 되어 나의 생존력이 된다.
이런저런 좋은 점을 보지 않아도 '나의 책을 쓰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생각만으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일단 써라. 출간될 것이 있어야 책이 나온다. 원고를 다 썼는데 책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훈련되는 것은 어떤 수업, 강의에서도 얻을 수 없는 '나만의 힘'이 된다. 출간 여부와 상관없이 책을 쓰고 나면 아니, 원고를 완성하고 나면 다른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세 번째, 네 번째 원고 작업을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