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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Feb 01. 2017

잘 되는 카페는 정말 위치 때문일까?

커피 맛 차이는 잘 몰라요...(전 바리스타인데요...)

강남은 커피 전문점의 초 고밀도 지역이다. 업무지역이라 골목에서 가게끼리 마주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큰 건물 한 층, 같은 공간 내에 5~7개가 붙어있다. 


오늘도 식사 후 커피를 사 먹다가 지켜보고 싶은 것을 발견했다. 바로 손님을 독점하는 매장이었다. 

여기가 거기는 아니지만, 거의 이런 느낌이다.

첫 번째 원인으로 생각했던 것은 "위치"였다. 

    그 가게는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오른편에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잠재고객들은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접근하게 된다. 하지만, 왼편에 위치한 가게는 거의 모객을 못하고 한 매장으로 80%의 손님이 몰리는 것은 설명되지 않았다. 


두 번째 요소로 생각한 것은, "메뉴"였다. 

    성황을 이루는 그 가게는 '커피'에만 집중한다. 다른 메뉴들은 있어도 강조하지 않고, '아메리카노', '라테' 같은 기본 메뉴만 집중한다. 때문에 단순하고 빠른 응대가 가능하다. 왼편의 매장에는 '허니버터브레드', '호떡' 등의 다양한 먹거리들을 다 팔고 있다. 점심 식사를 하고 들리게 되는 고객 입장에서는 이런 메뉴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그 공간에는 커피가 아닌 'tea'만으로 메뉴를 구성한 매장이 있으나 역시 모객이 시원찮은 것으로 봐서 '메뉴의 선정과 집중'이 정말 중요한 요소는 아닌 것 같다. 


막 자리를 뜨려던 순간에 '어!' 했던 것은 "응대"였다. 

    입점해 있는 7개 매장의 크기는 똑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앉아 쉴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 공간은 가게들이 share 한다. 마치 푸드코드처럼. 그런데, 그 가게는 그 공간 전체를 마치 자기 가게의 공간인 것처럼 사용했다. 테이블에 표시를 한다거나 하는 물리적인 방식이 아니었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인사"였다. 


어서 오세요. 카페 OOO입니다~!!

문을 열고 그 공간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그 가게의 사장과 직원(모두 여자분들이다) 이 '솔~' 톤으로 인사한다. 공간을 꽉 채우는 인사에 손님들은 이끌려 가듯 발걸음을 향했다. 사장은 높은 톤에 귀에 팍팍 박히는 인사말로 그 공간을 자기 카페의 공간으로 만들어 버렸다. 고객들은 당연히 음료 주문은 그 가게에서 해야 하는 생각으로 그 매장 앞으로 끌려가는 것 같았다. 


고객들은 거기를 카운터로 생각한다. 그러니 거기서 카드를 내밀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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