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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Oct 01. 2020

퀀트 투자

개인이 시장을 이기는 방법이 있을까?

2020 KMBA 여름 계절학기 특강 Report - 퀀트 투자 (메리츠 화재 / 이현열, 2020.07.18)


투자와 주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주식을 매수하면 오르기만 하는 시절에는 투자라고 할 것이 없다. 오르고 내리는 것을 잘 파악한 뒤에야 제대로 된 투자, 즉 가치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가치를 예측하여 현재에 사는 것이 투자이다. 투자를 할 때, 배분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 finance, 즉 금융이다. 똑같은 주식들을 갖고도 각각의 리스크와 성과를 다 다르게 구성하는 포트폴리오 개념도 이런 순서대로 등장했다. 


패시브 투자는 효율적 시장 가설을 전제로 시장 가격은 모든 정보가 이미 반영되어 있고, 그 시장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사람은 시장을 이기거나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실제로 액티브 펀드매니저의 30% 정도만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원숭이(랜덤 투자)가 월스트리트의 펀드매니저보다 월등한 성과를 2000년에 달성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펀드매니저들이 수익률에서 앵무새를 이기진 못한 일례가 있다. 때문에 시장 그 자체에 투자하는 것이 개인이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관점에서 탄생한 것이 인덱스 펀드와 산업지수 펀드이다.

동물원의 현인

Quant는 계량적(quantitative)의 약어로, 시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그룹에서 패턴을 확인하고 규칙을 찾아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그들의 업무는 코딩, 프로그래밍 등으로 전통적인 투자자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으며, 퀀트를 잘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능력은 finance, computer science, statistics, mathematics 등이다.


전통적인 퀀트로는 이미 분석하기에는 너무 거대해진 글로벌 데이터와 기존에는 정형 데이터(주가, 재무제표, 예상 이익치 등) 보다 중요도를 낮게 생각했던 비정형 데이터(음성, 텍스트, 이미지 등)의 부상, 그리고 HFT와의 속도 경쟁 등에서 여러모로 한계가 있다. 때문에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퀀트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인 speed는 micro-second 단위의 싸움이다. 그 찰나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시카고-뉴욕에 일직선으로 광케이블을 깔아버리는 등 시장에서 dominant 한 위치를 점유하기 위해 투자한다. 매수자가 시장가 매수로 주문을 내는 것을 감지한 경우 즉시 여러 거래소에 있는 원래의 호가를 빼버리고, 높은 호가로 물량을 내놓으면 시장의 시간을 지배하는 퀀트는 늘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런 기술적인 우위는 결국 진입하는 경쟁자들이 늘어나면서 초단타매매(HFT)의 수익도 계속해서 감소하며 막이 내리고 있다.


차익 거래를 이용하던 전략, 초단타매매도 현재는 조금씩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은 빅데이터,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이용한 AI trading이 주류가 되고 있다. 퀀트 투자는 인간이 아날로그로 의사결정을 하고 투자하던 세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퀀트 투자가 첨단 분석기술과 툴들을 활용해서 계속 성공을 쌓아갈 것인지는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다. 100%였다면 ‘투자=퀀트’가 되었어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소개되는 수많은 첨단 투자의 예시 (pair trading, high freq. trading 등)을 보면서, 개인 투자자로서, 일반 투자자로서 전문투자자들처럼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오히려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가 개인투자자에게 맞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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