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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Jun 29. 2021

내가 어떻게 이런 판단을 했는지 나는 모르겠다...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가용성’은 ‘사용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어떤 대상에 대한 판단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관련한 기억에 쉽게 접근해서 꺼내 쓸 수 있는지를 근거로 추정하게 된다. 효율적인 판단이란 시간과 노력이 적게 들어가는 판단이다.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은 사람들이 쉽게 잘 기억하는 것(사람, 사건, 사물 등)을 근거로 효율 높은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다. 대부분 기억이 잘 나는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리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가용성 휴리스틱스 때문에 기업들을 그렇게 광고를 노출시키고, 버스는 광고판들을 달고 달린다.


그렇다고 마냥 단순히 기억이 잘 나면 좋게 판단하고, 기억이 잘 나지 않거나 정보가 많이 없다면 나쁘게 판단한다고는 볼 수 없다. 도시의 범죄율이 실제로 줄어들어서 훨씬 안전해졌지만, 미디어에서 범죄에 대한 방송을 자주 내보내면 시민들은 도시의 치안이 나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일례로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반복되는 테러 영상과 뉴스로 사람들은 장거리 이동시 비행기보다 자동차 여행을 선택했다. 통계적으로 같은 거리를 자동차로 이동할 때의 사고 위험은 비행기를 이용할 때 보다 수십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가 비행기로 여행을 한다면 가장 위험한 구간은 집에서 공항으로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구간일 것이다.



혹은 죠스 같은 상어와 관련된 영화를 본 후 바다 수영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 미디어에서 10대의 폭력 사고 뉴스를 본 후 동네 청소년들이 무섭게 느껴지는 것, 친척이나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실제 사고 발생률 보다 더 위험도를 높게 생각하는 것 등도 가용성 휴리스틱스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판단을 뒷받침하는 사례들이 기억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정도에 따라서 사건의 발생가능성을 판단하게 된다.


우리는 어떤 판단을 했을 때, 그 판단이 옳고 틀림의 여부와 무관하게 그 결론이 옳다고 느끼게 된다. 그런데 ‘휴리스틱’이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쳐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는 블랙박스처럼 알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을 바탕으로 어떤 판단을 쉽게 내리고, 그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사례에 귀기울이고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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