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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Jun 17. 2022

출퇴근길을 바꾸면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궤변

으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헛소리라고 까주세요 ㅎ 여행 가라고~

여행 가고 싶으시죠? 특히 해외여행... 

코로나19, 한때 잠깐 우한폐렴이 창궐한 지난 2-3년 동안 다들 꼼짝을 못 했으니 그 갑갑함은 저도 백번 공감합니다. 아내도 계속 '여행 여행 여행...' 그러고 있기도 하고요.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할까요? 호캉스도 좋고, 관광과 액티비티도 다 좋은데, 왜? 왜 그렇게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할까요?

왜?

'단순하게 리프레시할 수 있어서...'라는 말로 퉁치기에는 좀 더 깊은 이유가 있을 거 같아서 생각해보면, 뭔가 풀어야 할 문제가 있는데 안 풀릴 때, 복잡한 생각이 있는데 정리가 안 될 때, 할 일이 잔뜩 쌓여 있는데 도망치고 싶을 때, 또 또 또... 계속 이유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조금 정리해 보면, 지금 현재 상황에서 한 걸음 정도(국내 여행), 혹은 두세 걸음 정도(해외여행) 떨어져서 자신의 상황을 관찰해 보고 싶어서 아닐까 툭 던져봅니다. 장기를 두고 있는 당사자에게는 다음 수가 안 보이는데, 옆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에게는 몇 수 앞이 내다보이는 그런 효과? 내 삶이 답이 안 나오는 거 같은데, 여기서 잠깐 떨어져 나가 있으면 좀 훈수 두는 효과가 나는 게 아닐까요?

퇴근길을 바꿔서, 순천향병원에서 한강진역으로 걸어 올라가는 길에 찍었어요.

여하튼 위드코로나 되고 난 후 첫여름 휴가를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하루에 2.5시간씩 쓰고 있는 출퇴근길을 어떻게 변형해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신촌 쪽에 살고 있는데, 회사는 강남역이거든요.


최대한 환승을 안 하기 위해서 그냥 버스 타고 왔다 갔다 하는데, 이게 퇴근길이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립니다. 귀찮아서 매일 타는 버스 타고, 해류에 왔다 갔다 하는 미역줄기처럼 출퇴근을 하는 거죠. 그런데, 어제 아이들 학교 가는 걸 챙기는 중에 지하철을 타는 동선이 되었어요. 그래서 한강진역에 내려서 버스를 갈아탔습니다. 


맨날 지나가는 잠수교 말고, 한남대교를 지나 강남으로 가는데 풍광이 새롭더군요.


오호... 하는 생각이 들어서 퇴근길은 아예 한강진역에서부터 이태원 해밀턴 호텔까지 걸어봤습니다. 이태원은 또 나름 해외 분위기가 좀 나잖아요?

사진을 못 찍어서 용산구에서 제공하는 사진을 갖고 왔어요

해외 나온 사람마냥 두리번두리번 하며 걷는데, 샤넬 조형물도 설치하고 있고, 구찌였나... 디올이었나... 플래그십 스토어도 생겼고, 가게들도 꽤 트렌디한 가게들로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그렇게 어제는 출근길, 퇴근길이 모두 평소와 좀 색달랐습니다. 그리고 이태원 거리는 밤에도 좀 생각나더군요. 급 글을 마무리하자면, 맨날 같은 곳 A, B를 왔다 갔다 하는데, 그 길만 살짝 바꿔주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는 리프레시가 되더라... 하는 결론이 나겠네요.


멀리 해외까지 비행기 타고 왔다 갔다 하는 것 정도의 리프레시는 아니지만, 이 짧은 브런치 글 하나 쓸 정도의 콧바람은 쐰 걸로... 그래서 앞으로도 출퇴근 루트는 자주 바꿔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출퇴근길을 바꾸면, 해외여행을 안 가도 리프레시할 수 있다.


반대의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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