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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Jun 30. 2022

휴가 쓰세요~ 휴가 가셔도 됩니다~

제발 연차는 다 쓰고, 쉬는 동안 연락하지 마세요!!

회사 별로 연차 정책이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작년 연차를 다 소진하지 못한 경우에는 연차수당을 지급하죠. 돈으로 받을 수 있으니, 연차를 일부로 아끼기도 하는데, 어떤 회사는 연말 클로징을 1~2주일 가지면서 연차를 사용하면서, 리프레시를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운영하기도 하더라고요.


근데, 연차가 있다고 해서 100% 다 수당으로 줄 수는 없으니, 이월된 작년 연차를 특정 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연차가 아예 사라지는 '사용기한'을 두고 운용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연차가 꽤 남은 분이 있으시다고 해서 휴가 얼른 쓰시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연말도 아니고 5월, 6월이라 휴가 쓰는 걸 좀 부담스러워하시는 것 같아서 무조건 쓰라고 했습니다. 휴가 잘 보내고 계신지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떠날 수 있다면 떠나야....

그런데 며칠이 지났을 즈음, 제가 보내 놨던 미팅 초대장 수락 메일이 와서 봤더니, 회사 메신저에 접속해 있는 것이 확인되어 바로 챗을 날렸습니다. 

얼른 컴퓨터 덮으세요^^!!


뭐 좀 처리할 게 있어서 컴퓨터를 켰다며, 빨리 처리하고 쉬겠다고 하시네요.

문득... 그냥 메신저 접속하는 것도 못 본채 할걸...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죠.




예전에 처음 마케팅으로 옮겨서 똥오줌 못 가리던 시절에 무리하다가 병원에 입원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그 기억이 나는 바람에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긴 한데요.

뭔가 이러고 있었던거 같네요. 더 초췌했겠지만.

하도 몸을 혹사해서, 1년에 2번 정도씩 응급실에 가고, 입원도 하고 했던 그때, 병실에서 수액 주사를 맞으면서 기절한 듯 푹 자다가 일어나면 사무실에 전화했었습니다. 

자리에 두고 온 제 노트북 좀 퀵으로 보내주세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련했다 싶습니다. 그 일, 그 순간에 꼭 반드시 해야 하는 일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설사 그랬다고 해도, 다른 동료들이 백업을 해 주는 시스템이 갖춰진 것이 회사라는 조직인데 건방지게 '내가 아니면 그 일을 할 사람이 없어. 나여야만 해!'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동료들을 믿고, 회사라는 시스템을 믿어야 여유가 생깁니다. 

여유가 있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나오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생기니까요.


쌓여 있는 연차들 잘 쓰시고, 푹 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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